세상속으로 117

11월 1일

거의 1년만에 글을 남깁니다. 사람은 뭐... 그렇게라도 위로하지 않으면.... 해마다 11월 1일이 다가오면 전 참 기분이 묘해집니다. 예전처럼 비음카페 회원들과 뭘 하는 것도 아닌데...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모습에... 그냥... 뭘 해도 뭘 하지 않아도... 김현식이라는 가수의 남겨진 흔적들을 무슨 고고학자, 사학자처럼 기웃거리기도 하고... 더불어 유재하, 김광석, 김정호... 흔적들을 따라가봅니다. 근래 알아낸 일이라곤 김현식이 작사 추정 곡 한 두개 찾아봤었고요... 유재하 곡 중 최초로 녹음된 것은 이문세 1집에 수록된 "그대 내품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전 조용필의 "사랑하기때문에"로 알고 있었거든요. 어찌보면 시덥지 않은 일들이긴 하지만... 저겐 또 소중한 일이기도 ..

세상속으로 2018.10.23

휴식이 필요한...

3년마다 받는 평가를 무사히(?) 끝내고 추석을 맞았었습니다. 하필이면 추석 연휴 전날까지 평가를 받는 바람에....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추석 이후가 아니었다는 것에... 원래는 6월 중순에 받았어야 했지만 대한민국을 흔들어버린 메르스 파동으로 연기되었던 평가였습니다. 요즘 같이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은 이래저래 애꿎은 담배만 늘게 합니다. 담배값도 많이 올랐는데... 어제는 친구녀석이 평가받는다고 고생했다고 술이나 한잔하자더군요... 겨우 1차만 먹고 웃으며 친구녀석들과 헤어지고 좀 걸었습니다. 갑자기 서글프더군요... 친구녀석들에게 위로란 위로 칭찬이라는 칭찬 다받고 귀가하는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문에 기대어 검색해서 들은 노래가 이 곡입니다. 도시의 삐에로... 그 당시 박혜성을 참 ..

세상속으로 2015.10.02

근황...

제가 하고 있는 카카오스토리에 자주 쓰는 단어가 사람, 기운, 당신, 우리, 여행이라고 합니다.. 여행이야... 가족의 여행 사진이 가장 많으니 그렇다고 치면... 나머지 단어들은 제가 무의식속에 참 많이 쓰는 단어가 되겠군요... 뭐 제가 인본주의자도 아닌데 뭐 이런 단어들을 쓰고 있었군요... 그동안 블로그가 뜸했습니다. 더울 때는 에어콘켜고 한방에서 자는 여름이라는 핑계도 있었고... 개인적인 정신적 방황이라고나 할까요? 만사귀찮아지는... 그래도 일은 쳐내야하는... 뭐 슬럼프였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친구공개로 전환해두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저작권법 위반으로 민사소송을 당하는 그런 일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누군가가 제게 걱정이 많아지면 갱년기라고 그러더네요... 벌써.... ^^;..

세상속으로 2015.08.27

애국

지난주 서울 출장길에 오랜만에 할아버님 묘소를 찾아뵈었습니다.. 동작동 국립묘지로 불리우던 국립서울현충원에 계십니다. 한국전쟁때 전사하셨습니다. 그동안 매점과 식당을 리모델링하고 주인도 바뀌었더군요... 꽃집할머니도 안 계시고... 얼마전 도산선생님의 따님이 영면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미국에서 사신 분이죠... 미국에 도산선생님의 후손들도 계시지만 서재필선생의 후손들도 미국에 사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정열 2집의 Dear 필립이라는 노래때문에 많은 것을 알게 된 건데요... 필립제이슨... 미국으로 망명 후 서재필은 줄곧 필립제이슨이라는 이름만 사용했다는군요. 알게되면 될수록 아이러니한 세상이라는 게.... 개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미국인인 그가... 미국땅에 묻히기를..

세상속으로 2015.07.08

好雨知時節

왠 한문이냐구요... ^^ 갑자기 몇년전 본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호우시절... 극장에서 본건 아니구요.. 뭐... OCN에서 주구장창 틀어줄 때 중간부터 보다가 어떻게 Full로 다시 보게된 영화입니다. 고원원이 이쁘긴 하지만.... 그 사람 미모때문에 본 건 아니구요... 허진호 감독과 이재진 음악감독의 감성이 영화에서 잘 어울어졌다고 볼 수 있죠, 사랑이라는 화두... 게다가... 아련한... 사진을 잘 탑재(?)하지 않는 블로거지만... 포스터 한장쯤은.... 영화는 쓰촨대지진과 첫사랑...이별... 사별... 이별 후의 만남... 잔잔하게... 설레임... 간혹 지루하다 싶으면 웃겨주는 아저씨까지... ^^ 두보의 시까지 어울어져 참 아련하고 흐뭇한 영화로 기억이 남습니다. 시나리오 작가는 ..

세상속으로 2015.04.21

4월 16일

정확하게 1년 전 오늘.... 인터넷에 세월호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걱정에 넷세상을 살피고 있던 즈음... 내가 소속된 학교가 수행하던 정부사업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 사업에 기대어 다른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저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아~~~ 나를 따르던 후배들... 그리고 내가 세워 놓은 계획들... 그리고 지방대학 위기에 앞장서서 싸워 온 분들의 좌절감... 우리들은 참 열심히 하고 있었고 그리 성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세월호 사고는 결국 엄청난 재난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이 두가지 일이 하필이면 하루에 제 앞에 나타나버린 것입니다. 제 기억은 2014년 4월과 5월은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고의 속보들... 여과되지 않은 정보들... 아이..

세상속으로 2015.04.16

연휴내내....

ㅜㅜ , 연휴내내... 애들 독감으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이제 좀 낫군요... 지난 14일... 첫째가 열에 시달려 응급실도 가고... 다시 일요일날 의원 찾아서 독감 판정 받고... 둘째랑 격리시킨지 하루만에 둘째도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연휴 전날 독감이라고 하더군요... 뭐... 이로써 설 연휴는... 아내는 아내대로 저는 저대로... 우리야 힘들면 그만이지만 녀석들은 아프잖아요... 그래도 재미있었던건 응급실 풍경이었습니다. 취객하나가 술에 취해 응급실에 실려왔는데... 어딘가 다친 모양이었습니다. 취객은 코를 골며 잘자고 있었는데... 응급실에서 말싸움이 벌어지더니 20대초반 여자들의 육탄전이 벌어지고... 아... 응급실은 난장판이었습니다. 제 카스에도 올려두었었지만... 씁쓸한 풍경이었..

세상속으로 2015.02.22

Bye... 잔인한 2014년...

원래 이 포스트는 12월 31일날 올렸어야 했는데... 와인 몇잔에 나가 떨어지는 바람에 며칠이나 지나서 올립니다. 글로 적고 싶었던 많은 말들은 숙취와 함께 날아가고 2014년... 참 잔인한 1년이었습니다. 저는 2010년대초가 다 잔인하기만 하군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무책임한 지도자들.... 잊고 싶은 사람들...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 2014년은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준 해입니다. 문제는 그 숙제를 시작도 하지 않고 다했다는 사람들이 많군요... 2015년은 밝아왔지만... 걱정이 앞서는군요... 그래도 새해인데... ㅜ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여담] 전유성의 트윗을 보다가... 빵 터졌습니다. 3일 지났다. 올해 결심한 거 다 무효다. 웃어야겠죠... ^^ Go..

세상속으로 2015.01.05

2년전...

어제는 저의 마흔 세살 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습니다. 24시를 막 넘어서 누군가가 제게 노래를 시키더군요. 순간 고른 곡이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이란 곡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2년전 오늘... 제 벗이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난 날입니다. 2년전 참 힘들었습니다. 녀석과 아주 진한 우정도 아니었고 걸핏하면 싸우고... 그러나 항상 곁에 있었습니다. 회사 때문에 서로 멀리 살긴 했어도 거의 매일 같이 연락하고 지냈습니다. 뭐... 또 만나 술마시다가 싸우곤 했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어울렸었습니다. 정말 공허할 때 연락하는 몇 안되는 친구였죠... 서로에게... 2년이 흘렀습니다. 세상살이는 바빠지고... 아픔도 희석되고... 그러나 문득 힘겨울 때 생각 많이 납니다. 녀석의..

세상속으로 2014.12.13

오래된 친구

2주 차이로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각각 찾아왔었습니다.. 중국에 있는 이 두녀석도 북쪽과 남쪽으로 떨어져 못 만난답니다. 고등학교를 같이 보내고 푸르렀던 20대를 같이 보낸 놈들입니다. 각각 만난 두녀석 다 예전엔 엄청난 주량과 함께 밤을 지새웠었는데... 또 만나기 전엔 오늘밤 달리자 그러고 만났는데... 글쎄 소주 한병 나눠마시고 커피 한잔씩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한 시간은 길지만... 헤~~~ 남자들도 수다 떨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ㅋㅋ 당시 같이 뭉치던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죠... 뭐. 3-4년전만 해도 다들 근처에 살면서 자주 술잔을 기울이곤 했는데... 서울로 창원으로 중국으로... 창원 사는 녀석은 가끔 인도까지 나갑니다. 가끔씩 세상살이에 지칠 때 녀석들이 생각납..

세상속으로 2014.10.16

부러운...

부러운면 지는 거다라는 이야기가 있죠... 얼마전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정말 부러워 화가 나더군요,,, 꽃보다 할배나 꽃보다 누나는 부럽기만 했는데... 아마 또래의 청춘(?)들의 여행을 보며 그런 감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윤상, 유희열, 이적... 참 부러운 사람들입니다. 제작년부터 출장, 여행등으로 해외 맛을 들이다 보니... 가족, 일을 다 떠나 친구들만 가는 이런 여행이 가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페루,,, 햐~~~ 뭐 저도 핀란드와 스웨덴 출장을 갈 일이 있어 다른 분들의 부러움을 받긴 했습니다만.... 출장이었습니다. ㅜㅜ 페루 여행기를 보다 보니 대학시절 많이 들었던 독일 뉴에이지그룹 쿠스코 생각이 나더군요,,, 당시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은 욕망이 강했던 저는 이 독..

세상속으로 2014.08.27

이십년전 그날

12시가 지났으니... 어제군요... 20년전 어제... ^^ 1994년 7월 9일... 저의 방위 소집해제일이었습니다. 사단사령부에서 해제식 후 갓 부임한 부대장에게 신고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갓 부임한 부대장 때문에 해제일 2일전까지 부대종합전술 훈련한다고 게기지도 못했습니다. ㅜㅜ 버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뉴스.... 김일성이 죽었답니다. 헉~~~ 전쟁이 일어날거라며 사람들은 수군대고... 전 군부대는 비상이고... 후임병들과 회식은 취소되고... 선임하사는 전쟁일어나면 자대 복귀하라고 농을 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죠... ^^;;; 그날 지금은 저세상에 있는 친구를 비롯한 동아리 동기들과 제 소집해제를 자축했습니다. 제가 몸 담았던 동아리가 농활중이었는데 군휴가 나와 농..

세상속으로 2014.07.10

참담....

그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블로그도 음악 듣기도 독서도... 당시 읽던 책이 하필이면 후흑학이라는 처세술 책이었는데 그 책을 읽는다는 것도 죄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예정된 연수로 인한 해외 여행도 참 무거운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났건만 계속 마음이 무거운 것은 크게 바뀔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안전과 환경 보전에 들어가는 재화를 비용으로 생각하는 한 개선되지 않습니다. 안전과 환경 보전은 이념문제도 경제문제도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이고 미래세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저도 안전을 등한시한 채 실험하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시간과의 싸움... 비용과의 싸움... 에 번번히 밀리고 있는 모습... 공학자로서 관리자로서 저도 별반 다르지..

세상속으로 2014.05.30

엿보기...

요즘 종편의 심야시간대 오락프로그램을 보면 사생활 들추기가 절정에 달한 듯 합니다. 주위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공중파 아침 방송도 해당되더군요... 저도 주변 사람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지만 우리끼리... 죠... ^^ 재미는 있습니다. 남이야기와 뒷담화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겠죠. 그러나 그런 상황이 불편한 제 자신을 느낍니다.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제가 엿보고 엿듣는 느낌... 안보면 그만이겠지만... 사람의 이중성이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상은이 새앨범을 냈습니다. 무려 15집... 많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김창기와 마찬가지로 한번에 감기진 않지만... 유럽 어느 봄날 밝은 집시의 느낌이랄까... 누군가 그녀를 보헤미안이라 칭하더군요... ^^ 엿보기와 이상은에 대..

세상속으로 2014.03.20

Neck Tie

요즘 제가 좀 분주합니다. 2월이 오면 대학에 주어진 각종 사업들의 성과보고서와 회계정산서, 차기년도 계획서를 제출하는 시기입니다. 2월 28일까지의 지표를 보는데 제출은 3월 7일이니... 매일 매일 달라지는 성과값에 전쟁입니다. 그놈의 증빙서류까지하면 아휴... 10여개 파일 중 1개 파일이 몇백MB씩합니다. 한글 프로그램이 뻗는 경우가 다반사죠... 자동저장 기능 쓰면 저장한다고 15~30분씩 걸려 다른 작업 못하고 자동저장 안쓰면 몇시간 작업 한 것이 날라가버리는 수가... ㅜㅜ 다행인 것은 딸아이 유치원 졸업식은 참석을 했습니다. 전 28일이 오면 그날 뭐... ㅜㅜ 책으로 만들어 제출해야하니... 야간작업 하다보면 문득 이게 사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노래가 Nec..

세상속으로 201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