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2년전...

빈 마음의 넉살 2014. 12. 13. 03:58

어제는 저의 마흔 세살 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습니다.

 

24시를 막 넘어서 누군가가 제게 노래를 시키더군요.

 

순간 고른 곡이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이란 곡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2년전 오늘... 제 벗이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난 날입니다.

 

 

 

 

2년전 참 힘들었습니다.

 

녀석과 아주 진한 우정도 아니었고 걸핏하면 싸우고...

 

그러나 항상 곁에 있었습니다.

 

회사 때문에 서로 멀리 살긴 했어도 거의 매일 같이 연락하고 지냈습니다.

 

뭐... 또 만나 술마시다가 싸우곤 했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어울렸었습니다.

 

정말 공허할 때 연락하는 몇 안되는 친구였죠...

 

서로에게...

 

 

 

 

2년이 흘렀습니다.

 

세상살이는 바빠지고... 아픔도 희석되고...

 

그러나 문득 힘겨울 때 생각 많이 납니다. 녀석의 부재가 절 더 공허하게 합니다.

 

녀석의 전화번호는 타인의 소유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삭제했지만...

 

외우고 있는 몇 안되는 번호였습니다.

 

 

 

 

다음주 토요일에는 녀석이 있는 추모공원에 가봐야겠습니다.

 

녀석의 제삿날입니다.

 

1주기 제삿날은 집에 갔었는데... 울고 계신 녀석의 부모님 얼굴을 뵙기가 송구했습니다.

 

 

 

 

 

 

서른즈음에의 작사곡인 강승원 1집 내기 프로젝트로 그의 싱글이 나왔었습니다.

 

나는 지금...(40 something)

 

서른즈음에의 마흔 버전이라고 할까요?

 

강승원 보컬과 이적 보컬로 나뉘어 나왔는데요...

 

이적 보컬이 더 훌륭하지만 강승원의 보컬이 더 맛납니다.

 

마흔...

 

준비 없는 이별을 대비하고 살아야 하나 봅니다.

 

떠나보내는데 익숙해졌어
떠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야

 

보고싶다. 형태야...

 

 

 

 

 

 나는 지금...(40 Something)

 

작사곡 노래 강승원

 

떠나보내는데 익숙해졌어
떠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나는 지금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 너머로
당신은 내게 멀어지고 있고
사랑이라는 허전함 속에
기쁨보다 슬픔이 많아

끝도 없는 사랑을 믿었는데
가슴이 아파
떠나가는 너를 볼 수가 없어
멀어지는 너를 잡을 수 없어

떠나가지 마라
나의 청춘이 널 따라 멀어진다
나의 사랑이 널 따라 사라진다
떠나간다 멀어진다 사라진다

떠나보내는데 익숙해졌어
떠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나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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