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의 2달간 시간은 심신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합니다. 현학적이기까지 한 교육부의 작성지침으로 지속적인 멘털붕괴를 겪게 됩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는 글을 적어 놓고 망연자실해서 창밖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이 곡이 떠오르더군요. 김광석 3집을 사고 처음 턴테이블에서 돌릴 때 이 낯선 곡이 들렸습니다. 가사지를 보고 있으니 역시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 동물원의 유준열이었습니다. 김광석 3집에 전체적으로 흐르는 서정적인 분위기에 맞긴 합니다만 살짝 튀는 곡이긴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고민하고 갈등할 때 이 곡을 들어보니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네요. 어린 왕자를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듯이... 무엇인지 모르는 서러움이 치밀어 오르는 그런 어느 오후... 평온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