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6

기대어 앉은 오후에는

통영에서의 2달간 시간은 심신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합니다. 현학적이기까지 한 교육부의 작성지침으로 지속적인 멘털붕괴를 겪게 됩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는 글을 적어 놓고 망연자실해서 창밖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이 곡이 떠오르더군요. 김광석 3집을 사고 처음 턴테이블에서 돌릴 때 이 낯선 곡이 들렸습니다. 가사지를 보고 있으니 역시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 동물원의 유준열이었습니다. 김광석 3집에 전체적으로 흐르는 서정적인 분위기에 맞긴 합니다만 살짝 튀는 곡이긴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고민하고 갈등할 때 이 곡을 들어보니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네요. 어린 왕자를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듯이... 무엇인지 모르는 서러움이 치밀어 오르는 그런 어느 오후... 평온해 ..

음악이야기 2022.03.09

노래는 사람마다...2

원곡 비교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김현식과 관련되어 있던 곡이었습니다만 이번엔 역시 김광석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의 주인공은 먼지가 되어입니다. 많은 분들은 이 곡이 김광석의 곡으로 알고 계십니다. 정말 맛깔스럽죠. 정규앨범에 없는 곡인데... 또 다시부르기 앨범에도 없는 곡인데... 스튜디오 녹음 버전이지만 라이브 앨범인 노래이야기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시부르기에 빠졌다가 사후에 나온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윤수의 곡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1991년 이윤수 2집 앨범을 구매하여 듣고 있었고 노래방에도 나와 있길래 가끔... ^^ 이윤수는 결국 크게 뜨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1집과 3집 재킷 사진이 영.... 좋은 목소리의 가수였는데.....

음악이야기 2020.01.21

그대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

제 하찮은 마음은 그대 누운 자리에 아주 가까이 위치한 박석에 내심 기뻤습니다만... 그대 빈자리... 그리 의미 없는... 결국 나를 위한 자위에 지나지 않음을... 그대에게 나는 빚이 있습니다. 스스로 좋아하고 지지했으며 응원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때론 원망도 하고 욕도 했습니다. 그대 마지막 힘겨워할 때 그저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만 봤습니다. 출장지에서 들은 비보에 당시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대를 지키지 못한 미안함에... 세월이 이렇게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나는 비겁하고 무능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 아주 구석진 자리는 당신의 정신과 마음으로 가득 차 영원히 함께 합니다.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시 백창우 작곡 노래 김광석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세상속으로 2019.05.23

베트를 들라...

어제는 김광석 18주기 기일이었습니다.. 그냥 지나가기도 뭐하고... 그동안 블로그에 김현식과 더불어 참 많이 소개해서 더 소개하기도 그렇고... 난감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히든싱어에서 김광석편을 방송하였습니다. 모창능력자의 사연을 들으며 같이 눈시울을 붉히던 김창기... 같이 뜨거워지는 눈시울... 전 김현식의 노래를 들을 때면 가끔 온몸의 기운을 소진하곤 합니다. 편하게 듣지 못합니다. 노래에 감정이 몰입되곤 합니다. 그러나 김광석의 노래는 참 편안합니다. 편안한데... 뜨겁습니다. 활화산과 휴화산 같은 느낌.... 김광석의 곡중 잘 들어보지 못한 곡을 소개합니다. 정규앨범도 편집앨범도 아닌... KBO에서 제작한 앨범(1994년, 꿈의 구장)에 수록된 곡입니다. 삼성라이온즈 직원..

음악이야기 2014.01.07

김광석 15주기 기일을 즈음하여...

음악장르에 있어 슈퍼스타는 그 장르의 파괴력을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 만약에, 아주 만약에... 김광석이나 김현식이 아직 살아서 활동한다면 포크계열이나 블루스를 위시한 언더계열 음악들이 이렇게 처참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재즈는 잘 몰라도 루이 암스트롱은 알고 있고 소울은 잘 몰라도 스티비 원더는 알고 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없이 록큰롤을 상상하기 힘들 듯 록도 에릭크립톤이나 비틀스 없이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음악계는 불행합니다. 언더씬에서는 김현식을 대신할 스타가 없어 대중들에게 처참하게 몰락해갔고 포크계열도 이정열로써는 힘겨워 보입니다. 물론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바뀐 음악 현실이 더 큰 요인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들은 듣는 음악에서..

음악이야기 201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