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117

잃어버린 글

잃어버린 글 잠을 들기 전 목마르게 떠오르는 단어들... 그 아름다운 문장들이긴 여행을 짧게 돌아온 아침이면 새벽녘 내린 이슬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고, 수없이 내저은 손짓, 손길들... 땅 집고 헤엄치는 듯 빈손으로 돌아온다. 하루 내 메마른 일상이 잦아들 무렵 짧은 시간의 긴 여행에 지쳐 아침의 아쉬움을 잃어버리곤 삐쳐 버린 강아지처럼 입술 내밀고 또아리 틀어버린다. 꿈같은 편안함에도 악몽 같은 반복에 한참을 긴장하곤 해. 꿈같은 기억을 더듬으며 메마른 기침으로 추스르고도 멍하니 날려버린 추억 추억들... 기껏해야 내어 문 담배뿐... 기껏해야 부어 든 술잔뿐... 스스로를 기계처럼 제어해 다시 찾은 평정은 뜻도 없던 긴장감을 어두운 밤사이로 묻어버리지만 씁쓸히 다가오는 밤의 느낌으로 짧은 시간안의 긴..

세상속으로 2004.10.31

이방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읽으면서... 이 사람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누구나 상상해 봄직한 소재를 가지고 아주 간결하게 만들어 버린다. 고등학교 시절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난 다음 처음 느낌이... 그럴 수도 있겠다였다. 베르나르의 소설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착각이 든다. 그는 대단한 허풍쟁이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의 글을 읽으면 즐겁다. 중학교시절 배운 참선을 고등학교때 참 열심히 한 적 있다. 한참 수행하다보면 눈물이 났다. 왜일까... 난 그 이상의 수행을 하지 못했다. 계속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참선과는 멀어졌지만... 그때 카뮈가 생각났다. 그냥...아직도 흐트러진 퍼즐처럼 조합되지 못한 생각의 조각들이다. 베르나르의 글을 읽다보니 카뮈도 생각나고 참선도 생각난다. 이어지지 못..

세상속으로 2004.07.15

허망한...

허망하게 김선일 선배님께서 떠났습니다. 살고 싶다는... 살고 싶다는... 여기서 이렇게 죽을 수 없다는... 역시 전 간사한가 봅니다. 미국인 참수 동영상을 우연찮게 보고...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정도의 반응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착찹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나가는 농담삼아 웃어 넘기던 이야기도 죄스럽습니다. 아아~~~ 선배님...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Goodbye cruel world - Pink Flyod Goodbye cruel world Goodbye cruel world I'm leaving you today Goodbye Goodbye Goodbye Goodbye all you people There's nothing you can say To make me change m..

세상속으로 2004.06.24

싸이질

넉살이 싸이질 한답니다. 얼마전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통하지 않는 모습에 싸이질을 해버렸습니다. 너무 사생활 위주의 사이트더군요... 그래도 발 담근 이상은... 아래가 제 싸이월드 주소입니다. 시간이 나시는 분께서는... 흐흐흐... http://www.cyworld.com/psplum 칼럼 문제 때문에 블러그화니 해서...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다음칼럼에서는 블로그화를 안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만... 다음은 그럴 생각이 없나 봅니다... 어차피 상업적인 사이트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코리아닷컴의 동호회가 마찬가지로 사이트 운영자들의 손에 좌지우지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각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은 있었는데... 이젠... 포탈의 개념이 아닌... 다 똑같은 토탈의 개념이 되..

세상속으로 2004.06.14

첫 해외여행

98년도에 바다 건너라고는 영도밖엔 가보지 않은 제가... 제주도도 가보지 않았던... 제가... 중국을 처음 갔던 때가 생각납니다. 얼마나 긴장되던지... 당시 대학원을 다니던 저는... 국제 학술대회 참가차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잘 쓰지도 못하는 영어를 더듬으면서...1주일 가량 있었습니다. 한중일 세나라의 학술대회에서... 공용어는 영어였습니다. ^^ 뭐... 할수 없는 일이지만... 아~~~여행을 다녀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4일도 길었던지... 삼겹살에 소주 마셔야 되다면서... 단체로... 중국에서 삽겹살집을 갔더랬습니다. 저도 삼겹살과 소주는 좋아하지만... ^^ 내키진 않았습니다... 쩝! 같이 간 젊은 사람들은 여기까지 와서 삼겹살인가... 했더랬습니다. 두번째는 북한 주민이 공민..

세상속으로 2004.04.23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번 주 일요일날 결혼을 합니다. 장가는 든다고 표현하더군요... 결혼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가 없진 않지만... 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정을 이룬다는 것에 막연하게만 생각했습니다. 한때는 마~~~ 혼자 살지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뭐... 부모님 속 많이 썩혔죠... 아직도 제 친구들은 제가 결혼 하는 것에 신기(?)해 합니다. 고집 세고...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자기 주장 강하고... 분연히(?) 주먹 쥐고 일어 서길 잘하고... 여자 분들이 싫어하는 조건(?)은 다 갖춘 셈입니다. 아~~~ 글 쓰고 보니... 나도 내가 싫어진다. ㅜㅜ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살아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저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 저도 참 많이 변..

세상속으로 2004.04.22

예의...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므로... 예의라는 문제를 다룰 때면 애매모호한 감정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이거나 그렇긴 하지만... 며칠전 학교에서 일어난 폭력 동영상 하나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남자 학교에서 그 정도 폭력은 많았습니다. 거기에 저항도 해봤고 일면 수긍도 해 봤습니다. 그렇다고 그 폭력의 정당성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 폭력이 공개 되지 않았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했을 겁니다. 영화 친구에서나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다 제도권 교육의 폭력을 다룹니다. 고백하건데 한번씩 저도 그런 폭력을 내세울 뻔 한다는 것입니다. 후배들과 제가 한때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말이죠... 주먹질 안 했다 뿐이지 언어적 폭력..

세상속으로 2004.04.02

2004년 3월 12일

2004년 3월 12일에 우리에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이 칼럼이 정치 이야기를 하는 칼럼은 아니지만... 난 주위 사람들에게 정치 이야기를 즐겨하고 거기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고 좀 더 바른 정치를 보고 향하고 지지하길 바란다. 정말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많은 논객들의 글중에서... 그를 조광조로... 또는 광해군으로 표현하는 글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했었던 사람들이며 그 후로 역사는 퇴보했다. 모교의 대학 선거 포스터중 "오른쪽 한 쪽 날개로는 날 수 없습니다. 오른쪽 왼쪽 날개가 동시에 날개짓하지 않으면 추락합니다."라는 글이 생각난다. 건전한 보수와 진보는 동전의 양면이 아니라 같은 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나라에는 보수와 진보는 ..

세상속으로 2004.03.14

지하철에서

아침 출근 시간이던 노곤한 퇴근 시간이던 간에 지하철을 타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재미있다고 생각해야만 재미있는 일이긴 하지만... 특히나 환승역에서 들리는 구둣발자국 소리는 가히 뮤지컬 난타를 넘어섭니다. ^^ 뭐... 남녀 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여성분들 끈 안 달린 샌들소리는 아~~~ 딱다다딱다다~~~ 바쁜 세상입니다. 덩달아 저도 달립니다. 구둣발자국 소리를 내며 또각또각또각~~~ 그 비좁은 지하철통로를 기어이 비집고 돌아다니는 사람... 거기다가 노래까지 함께 불러 제끼는 분들도 계시고... 타인에게 주목받고 싶은 분들입니다. 게다가 좀 지나면 포교 활동하시는 분... 이분들 중에서도 노래까지 부르시는 분들 있습니다. 어라~~~ 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유황지옥이 눈 앞에 와 있다..

세상속으로 2004.03.09

무간도... 사는 게 그런 걸까...

글을 쓰지 않으면 게을러져서 글쓰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쓰기 시작하면 자꾸 쓰고 싶어지는 것도 글인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들던 그렇지 않든 간에... 무간도라는 홍콩영화를 봤었습니다. 그것도 1편과 2편을... 다... 3편도 불법으로 다운 받는 다면 볼 수 있겠지만 1편을 영화관에서 봤기 때문인지...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불황과 구조조정... 뭐 그런 것 때문인지 불안하고 불안한 홍콩의 정서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주인공 중에 그 누구도 우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기형도의 시와 김현식의 노래가 떠오르곤 했답니다. 홍콩 영화는 첩혈쌍웅이후로 거의 보지 않았는데... 이 영화의 시리즈는 이상하게 끌리더니... 참 좋았습니다. 물론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세상속으로 200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