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117

Tears in Heaven

어제 직장동료였던 젊은 청년 교수가 귀천을 했습니다. 수개월의 투병을 견디지 못하고 떠난 것입니다. 그는 저와 함께 통영으로 경주로 사업계획서 작성에 참여한 멤버 중 한 명이었습니다. 착하고 말없이 묵묵하게 일을 하던 그의 모습이 선합니다. 잠시 찾은 빈소는 숙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12년여 전 제 친구가 떠난 날처럼 비는 억수처럼 내렸습니다. 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Tears in Heaven(1992년) - Eric Crapton Tears in Heaven(1992년) - Eric Crapton 작사 Will Jennings 작곡 Eric Crapton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 Would it be the same If I saw you ..

세상속으로 2024.04.15

새로운 출발

제가 일에 허우적거리는 순간에도 아들 녀석은 고3을 충실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녀석이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전공에 합격했습니다. 다음칼럼이 다음블로그로 바뀌고 태어나 티스토리로 전환된 시점엔 대학생이 되었네요. 제가 추천한 수도권대학을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대를 선택한 아들 녀석의 선택에 혼란스러운 것은 저였습니다. 시청 파견 내내 지역 정주형 인재 육성이니 지방대 발전 방안을 고민하던 사람인데... 또, 지역 사립대학에 근무하며 지방 소멸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만들던 보고서는 진심이 아니었나 봅니다. 가족이 큰 병 걸리면 무조건 서울 간다는 말... 저도 용가리 통뼈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지역 소멸 위기를 이야기할 때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알베르토 아저씨가 토토에게 이야기한 대사가 떠올랐었습니다...

세상속으로 2024.03.11

추억은 방울방울...

지난 주말 대학 동아리 동기들과의 1박 2일 경주여행을 갔었습니다. 일명 중년의 수학여행... 91년 처음 만나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징~~한 녀석들입니다. 모임에 위기는 있었으나 11년전 먼저 떠나간 녀석의 선물인지 아직은 단단하게 모이고 있습니다. 저녁 술자리 모임으로 구성원 전원이 모이기도 쉽지 않은데요. 뭐 4달전 부터 예고하고 안나오면 경비의 1/n 을 벌금을 징구하겠다는 협박이 통했는지... 9명 전원 참석했네요. 처음엔 배타고 후쿠오카 가서 큐슈여행을 한다는 계획에서 점차 줄어들어 제주여행으로 또 줄어들어 결국 경주 1박 2일 여정으로 바뀌었지만... 팬션에서 모여 술과 담소로 끝나는 모임이 아닌 다른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용두사미가 되었더라도 뭔가를 하려했습니다. 결국 중년의 수학여행으로 ..

세상속으로 2024.01.20

청춘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

응답하라 1988을 보다 보면 산울림의 청춘이 김필의 목소리로 세련되게 흘러나옵니다. 물론 이 곡은 김창완의 아들 돌잔치 중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만... 라디오에서 매주 한 곡씩 발표하는 미션 중의 한 곡이었다고 합니다. 매주 한 곡을 발표한다는 건 창작열이 오졌거나 아님 미쳤거나... ㅎ 어찌 되었던 이 곡은 1981년 산울림 7집에 수록되어 세상에 나옵니다. 당시 암울한 시대상에 비쳐 좌절된 젊음을 한탄하는 느낌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죠. 제게도 이 곡은 제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가끔 혼잣말로 부르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세월은 한 거의 40년이 흘러 2020년 잔나비 소곡집 1에 실린 작전명 청-춘!을 듣고 바로 떠올린 노래가 산울림의 청춘입니다. MZ세대라고 불리는 현 청춘들이 바라보는..

세상속으로 2023.09.14

어쩌다...

저는 운전 중에 보통 KBS1 라디오를 듣습니다. 트로트가 가장 적게 나오는 채널이기도 하고 적당히 세상 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온통 정치 이야기입니다. 대선... 친하다는 패널들은 가시 돋친 이야기와 감정싸움뿐입니다. 게다가 코미디 같은 자기부정도... ^^ 토론은 없고 말로써 말을 막는... 이런저런 푸념을 했더니 친구 녀석이 미국은 트럼프도 대통령을 했는데 뭘... 합니다. 그렇군요... 미국의 애니메이션인 심슨 가족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예언(?)을 했더니 진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ㅋㅋ 이젠 정치가 공해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제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좀 이야기하는 편이긴 하지만... 후흑학이라는 책을 읽고 정치는 참 뻔뻔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것..

세상속으로 2021.12.13

그냥 밤만 되면

아마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로 추정됩니다. 항상 늦게 잠을 잤습니다. 책을 읽던 라디오를 듣던... 그냥 밤만 되면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수업시간에는 그렇게도 단잠(?)을 잤으면서도... 요즘 제 아들 녀석을 보고 있으니 이 녀석도 잠을 쉬 이루지 못합니다. 녀석은 유튜브나 오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책이라도 읽으면 좀 좋으련만... 요즘은 저도 유튜브를 좀 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관련 영상을 찾다 보면 날새는 줄 모르겠더군요. 몇 년 전 새 차를 구매하기 위하여 자동차 잡지의 시승기를 검색하다가 유튜브를 본 곳이 화근이었습니다. 기사를 보고 상상하던 것을 실제로 보고 나니 유튜브에 빠질 수 밖엔 없더군요. 고등학생 때 이 곡을 들으면서 하얗게 밤을 지새우던 기억이 납니다. ..

세상속으로 2021.11.30

게임의 법칙

근래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베트남 전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통킹만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베트남 전쟁...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와 정규군,,,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그러나 그들은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을 몰아내긴 했습니다. 미국이 손을 떼는 경우는 자국의 이익이 별로 없을 때입니다. 국제관계는 철저하게 자국 이익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COVID-19 백신의 경우도 결국 부자나라와 강대국들 중심으로 분배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속출하는 변이에 더없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정한 분배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백신이나 혈장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으로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

세상속으로 2021.08.26

여린...

오후 2시쯤 보이스톡이 왔다. 받아 든 전화기에 술 취한 목소리... 이미 만취하여 혀가 꼬인 목소리... "원아, 내다. 잘 지내나? 이노무 자식... 지금 서면 나올 수 있나? 햄이 술 좀 먹었다. 니 얼굴이 보고 싶네... 햄이 니를 너~~~무 좋아한다 아이가..." 참 여린 사람... 많이 망가지고 있네... 순간, 우짜지?(어떻게 하지?)...... ================================================================= 전화를 건 선배는 대학 1학년 때 많이 따랐던 동아리 1년 선배다. 그는 항상 유쾌했고 술도 잘 마셨고 정도 많았다. 사람들도 많이 따랐고 나도 정말 좋아했다. 군 복무를 힘들어했다. 군 복무 중 나에게 1주일에 1통씩 편지를 보내곤..

세상속으로 2021.04.20

삶은...... 희극이다...

삶은.... 달걀이다... 이런 말장난들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을 남긴 사람도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찰리 채플린은 우여곡절 끝에 1988년에서야 해금이 되어 모던타임스가 개봉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미디언으로 평가받는 그는 매카시 열풍의 희생자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영화를 몇 편 봤었는데... 참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블랙코미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그런 일이 아닌 가 생각해봅니다. 답도 없는 일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마른 수건 쥐어짜듯 뭔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획기적인 걸로... ㅎㅎ 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 법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아..

세상속으로 2021.03.22

답답함....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의 학전 편과 동아기획 편을 보면서 만약 내가 서울에 살았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 살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ㅜㅜ 역시 자본과 인구가 넘치는 곳으로 가야 기회가 주어집니다. 2020년을 지나면서 수도권은 대한민국 인구의 50%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 지방이라는 말을 붙이는 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도에나 쓰일까... 서울을 제외하면 철저하게 지방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결국 기회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토 균형발전이니 지방소멸 위기니 하는 이야기들은 시장 논리에 외면당하고 무시당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공적 조직에서 지방 위기에 대한 정책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세상속으로 2021.03.08

밤을 잃은 도시

COVID-19가 엄습한 도시의 밤은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덕분에 요즘 Zoom을 이용한 비대면 회의도 많아지고... 상용망 사용이 제한되어 있는 시청에서 제 데이터 사용량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합니다. 사라지는 데이터양만큼 확진자는 늘어만 갑니다. ㅜㅜ 저는 늦은 밤 인적이 드물어지면 건강을 위한 걷기를 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그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는데 요즘은 간혹 무섭기까지 합니다. 산책로를 벗어나 대로로 나가도 오가는 자동차 불빛만 가득합니다. 활력 잃은 도시의 밤은 암울한 미래를 그린 SF영화의 뒷골목 같은 분위기입니다.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아집니다. 암울한 미래의 예고편처럼... 그러나 인류는 또 이겨내겠죠. 과연 인류는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요? 인..

세상속으로 2020.12.07

다시 힘냅시다.

다시 세상은 COVID-19로 암울합니다. 2번이나 미뤄온 결혼을 이 시기에 어쩔 수 없이 강행해야 하는 지인도 있네요. 사업 시작하자마자 COVID-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도 있고... 그에 비하면 저는 많이 다행인 셈입니다. 힘내라 이야기하기도 미안합니다. 힘을 줘야 하는데.... 신나는 노래라도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래야 내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허세 가득한 곡들이지만 신납니다.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신나게 불러대던 곡들이 생각나네요. ^^ =========================================================== 생각나는 첫번째 노래는 걸어서 하늘까지입니다.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의 주제곡입니다. 정보..

세상속으로 2020.11.27

가을 달밤에 하늘을 보다

사건의 발단은 9월 19일이었습니다.. COVID-19로 활동에 제약이 많아진 저는 야밤에 마실 길 걷는 것이 유일한 위안입니다. 온천천을 걷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본 동쪽 하늘에 유난히 붉게 빛나는 별이 궁금했습니다. 대도시 광해에도 붉게 빛나는 별이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잘 나왔습니다. 제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몇 분들이 위성이다... 금성이다... 비행기다... 제가 답을 줘야 하는 형편으로 바뀌고... 뭐... 웹서핑과 별자리 앱을 깔아 확인한 결과... 화성이었습니다. 화성이 이렇게 밝을 줄이야... 남쪽 하늘 토성과 목성은 알고 있었지만... 며칠 후 9월 25일, 운동 가기 전 딸아이가 달빛이 참 좋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 하늘에 보름달로 가까워져 가는 달(상현달)이 토성과 목성 사..

세상속으로 2020.10.06

선한 영향력 이한철

제가 파견 나가 있는 기관에서 지역사회 상생협력 지원사업을 발굴하여 대학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는 사업도 있습니다. 뜬금없는 사업 소개라니... ㅎㅎㅎ 제가 이한철X나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장미라는 곡을 듣고 귀로만 듣고 있노라니... 내가 사랑하는 이한철이 왜... 이런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불독맨션의 이한철이 맞나?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그 모든 의문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한철... 그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나우 프로젝트... 나를 있게하는 우리 프로젝트 장미를 같이 부른 알로하하하 합창단은 경도 인지장애를 가지신 분들입니다. 아~~~ 멋진 놈... 올해는 암경험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구성하여 음원을 발표합니다. 얼마 전 지역..

세상속으로 2020.07.02

우연...

제가 기타를 얻고 난 뒤 잘 되지도 않는 연습을 한다고 이래 저래 노래책을 뒤적이다가 발견한 곡이 사랑의 하모니의 별이여, 사랑이여입니다. 노래를 모르고 있던 터 멜로디를 뜯다가(연주라 하기엔... ㅜㅜ) 흥얼거리게 된 곡입니다. 그런 곡이 딱 2곡 있는데... 다른 한곡은 김정호의 이름 모를 소녀입니다. 뭐... 2곡다 술 한잔 걸치고 노래주점 가서 부르긴 합니다. ㅋㅋ 시간이 흘러갔고 어느 노래주점에서 지도교수님께서 부르신 노래가 사랑의 하모니의 야화였습니다. 그분은 야화를, 저는 별이여, 사랑이여를 부르는... 우연! 교수님께서 입문용 기타 같이 사러 가자시며 저를 앞세우셨는데 결국 제게도 1대 사주시더군요. ^^ 교수님은 열심히 기타를 배우시고... 좀 더 좋은 기타로 바꾸시고... 전 뭐... ..

세상속으로 202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