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21

노래는 사람마다...10

그동안 뜸했습니다. 역시... 일 때문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일을 마무리 짓고 있었는데... 덜컥 자가격리를 당했습니다. COVID-19에 걸린 사람이 바로 옆자리에 있던 근로학생이어서... ㅜㅜ 천만다행으로 음성입니다만 지켜봐야겠죠. 가족들도 다 불편하고... 부서 전체가 자가격리라... 쉬는 게 쉬는 게 아닙니다. 여름인데요... 그동안 무슨 음악으로 포스팅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것이 여름밤의 꿈입니다. 역시... 갑자기 떠올라야 포스팅이 잘 된다니까요... ^^ 이곡은 윤상의 작곡 데뷔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현식이라는 유명가수가 신인의 곡을 자신의 앨범에 수록한 일이니깐 당시 윤상에겐 영광이었겠죠. 그도 후일담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여름밤의 꿈은 김건모 콘서트에서 김건모..

음악이야기 2021.07.29

여린...

오후 2시쯤 보이스톡이 왔다. 받아 든 전화기에 술 취한 목소리... 이미 만취하여 혀가 꼬인 목소리... "원아, 내다. 잘 지내나? 이노무 자식... 지금 서면 나올 수 있나? 햄이 술 좀 먹었다. 니 얼굴이 보고 싶네... 햄이 니를 너~~~무 좋아한다 아이가..." 참 여린 사람... 많이 망가지고 있네... 순간, 우짜지?(어떻게 하지?)...... ================================================================= 전화를 건 선배는 대학 1학년 때 많이 따랐던 동아리 1년 선배다. 그는 항상 유쾌했고 술도 잘 마셨고 정도 많았다. 사람들도 많이 따랐고 나도 정말 좋아했다. 군 복무를 힘들어했다. 군 복무 중 나에게 1주일에 1통씩 편지를 보내곤..

세상속으로 2021.04.20

밤을 잃은 도시

COVID-19가 엄습한 도시의 밤은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덕분에 요즘 Zoom을 이용한 비대면 회의도 많아지고... 상용망 사용이 제한되어 있는 시청에서 제 데이터 사용량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합니다. 사라지는 데이터양만큼 확진자는 늘어만 갑니다. ㅜㅜ 저는 늦은 밤 인적이 드물어지면 건강을 위한 걷기를 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그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는데 요즘은 간혹 무섭기까지 합니다. 산책로를 벗어나 대로로 나가도 오가는 자동차 불빛만 가득합니다. 활력 잃은 도시의 밤은 암울한 미래를 그린 SF영화의 뒷골목 같은 분위기입니다.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아집니다. 암울한 미래의 예고편처럼... 그러나 인류는 또 이겨내겠죠. 과연 인류는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요? 인..

세상속으로 2020.12.07

노래는 사람마다...6

오늘은 그의 30주기 기일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그의 묘소에서 작은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ㅜㅜ ================================================= 김현식이 신촌블루스에서 참여곡 중 불세출의 히트곡은 골목길입니다. 골목길이 리메이크곡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최초 녹음곡은 1982년 윤미선이라는 분이 발표했습니다. 아마 이 앨범에 엄인호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최초 작사가가 서판석으로 되어 있는데... 당시 저작권 개념이 없어 작사가를 겸하고 있던 매니저의 이름으로 올려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어 발표된 1982년 장끼들 앨범에는 엄인호 작사곡으로 발표되었고 1983년 발표된 방미 6집에는 서판석 작사로 1985년 엄인호 1집(미..

음악이야기 2020.11.01

단상

올해 30주기 기념하여 추모 행사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처럼 음악처럼 카페회원 몇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눴고 도와준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11월 1일이 일요일이었습니다.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제가 갑자기 부산시청으로 파견을 나갔습니다. 이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COVID-19사태가 터졌네요. 시청에서 제가 할 일은 중단되고 대학관련 COVID-19 대응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임무 중 하나가 해외유학생 입국 수송지원입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분들이 마지막으로 거치는 부산역에서 가끔 COVID-19 확진자가 나옵니다. 제가 근무한 날 나오기도 합니다. 덕분에 전 자유를 잃었습니다. 공무원도 아닌데 공적 조직의 통제를 받게 되고... COVID-19는 다..

김현식이야기 2020.09.04

노래는 사람마다...1

노래는 사람마다 시리즈를 연재해 볼까 합니다.. 제 지론은 원곡이 제일 좋다는 것입니다만 예측불가 수준의 가수들이 많아 음악 듣기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가 이별의 종착역입니다. 원곡은 1960년 이별의 종착역 영화의 삽입곡으로 세상에 나옵니다. 손석우 작사곡의 손시향의 목소리로 발표됩니다. 두고두고 리메이크되는 명곡이 탄생됩니다. 이 노래는 근래의 불후의 명곡에서 장미여관이 부른 곡부터 어마어마한 가수들이 다시 불렀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는 한영애도 다시 불렀습니다. 최희준을 비롯하여 최백호, 문주란, 장사익 등등 정말 많은 분들이 다시 불러 앨범에 수록하여 발표했습니다. 다시 부르기가 요즘 트렌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예전에는 더 많았습니다. 아마 앨범에 곡을 채우려고 그랬던..

음악이야기 2020.01.12

김현식 2집

바야흐로 봄입니다를 외쳐야 할 시점이지만 많이 싸늘합니다. 봄이 왔다는 것은 자동차를 탈 때 햇볕에 데워진 공기만으로 느낌이 오는 희한한 날씨입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감기 기운만 있습니다. 다행일까요? ^^ 김현식 2집은 그를 대중에게 각인 시켜준 앨범입니다. 흔하디 흔한 사랑이야기로 가득찬 앨범입니다만... 전 "사랑했어요"가 김현식 노래인 줄도 몰랐답니다. 김수희의 목소리로 먼저 들었던 기억 밖엔 없습니다. 전 "비처럼음악처럼"의 가수로만 알고 있었을 때니깐요... 그러니깐 전 3집부터 그를 알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4집 이후에 구매한 것이 바로 이 앨범입니다. 블로그에 올린 재킷과 달리 제가 가진 LP판은 1988년에 재발매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앨범을 구매해서 ..

김현식이야기 2012.04.06

김현식 1집

이 앨범을 1991년 남포동의 어느 허름한 레코드숍에서 단돈 2,000원에 구매하였습니다. 그의 사후였지만 여전히 대중들에겐 빛을 보지 못한 앨범이었습니다. 이 앨범을 구하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물론 노래들은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것을 그 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듣긴 했지만 이렇게 소유한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란... 이 데뷔 앨범이 나오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있었습니다. 이장희가 앨범 프로듀싱을 하다가 무슨 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중간에 중단되기도 했던... 하여간 1978년 녹음이 완료되었으나 1980년에 발매가 됩니다. 상업적으로 실패한 이 앨범으로 그는 피자배달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비처럼 음악처럼 카페가 가시면 알 수 있습니다. ^^ 후일 김종진은 이 앨범의 봄여름가..

김현식이야기 2012.02.21

가리워진 길

가리워진 길의 작사곡자는 유재하입니다.= 유재하 1집에 실린 가리워진 길이 최초로 발매된 곡으로 알고 계신 분이 많죠... ^^ 그러나 최초의 발매자는 김현식입니다. 작년, 라디오스타라는 예능프로그램에 봄여름가을겨울과 이승철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김현식 트리뷰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유재하와 김현식의 일화를 재미있게 언급했었습니다. 유재하는 김현식과 봄여을가을겨울 밴드의 구성원이었죠. 김현식이 3집 준비과정에서 밴드 구성원에게 노래를 만들라고 한 적 있었답니다. 대부분 한곡씩 바쳤는데(?), 유재하는 10여곡을 바친(?) 모양입니다. 그런데 김현식이 달랑 한곡만 간택(?) 했다는 겁니다. 그 곡이 바로 가리워진 길입니다. 유재하는 이 일화로 삐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나갔다고 그의 친구인 전태관이 대 놓..

김현식이야기 2011.06.03

김현식 젊음의 행진...(1988년 11월 또는 12월)

때는 바야흐로 1988년 친구가 녹음해 준 김현식 4집 tape이 발단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바뀔 줄을... 연예인을 좋아해 본 적이 없는 제가 한 가수를 이렇게 사랑할 줄 몰랐답니다. 굳이 따지자면 운명과 같은 것... 그를 잃고 그렇게 8년쯤 지났을까... 비처럼음악처럼 카페에 들어가고 거기서 운영자까지 될 줄을... 그를 많이 소개하고 적잖은 활동도 하고... 2001년인가 제 후배 녀석이 TV수신카드를 샀다는 말을 듣고 친구가 녹화해둔 이 영상의 비디오 테입을 주면서 디지털화 해 오라고 엄명(?)을 내렸었죠... 그 후배는 결국 해왔고 몇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이른바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비음카페 회원들에게 나눠주고 상영회도 가지고... 얼마전 이렇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

김현식이야기 2011.04.04

눈 내리는 부산...

지금 부산은 폭설 중입니다. 고작 4-5cm가 내리고 있는데 말이죠... 아침에 둘째 어린이집 차로 데려다 놓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습니다. 회사인 학교는 엉망이죠... 이리저리 뒹구는 차량을 헤집고 출근했습니다. 눈때문인지 개강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학생들도 많이 나왔는데 학교식당도 제대로 영업을 못하네요...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밥을 먹으러 온데다가 식재료 수급도... ㅜㅜ 라면 한그릇으로 요기를 하고... 눈과 관련된 노래 중에 전 이 노래가 최고입니다. 김현식의 눈내리던 겨울밤입니다. 오늘 부산의 눈은 밤 늦게 까지 내린다고 합니다. 눈내리던 겨울밤 김현식 작사곡 노래 눈 내리던 겨울밤 수줍게 고백한 그대 사랑이 내 곁을 떠났을 때 내 마음 외로움에 달빛을 바라보며 그대 그리네 그대를 생각하네 ..

김현식이야기 2011.02.14

비슷한 시기에 나온 "비처럼음악처럼 "을 알려드립니다.

가을이다 보니 요즘 김현식이야기가 많습니다. ^^ 문관철이라는 분을 아시나요? 시나브로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대학가요제도 나오고... 지금이야 잊혀진 가수지만... 어찌되었던간에 비숫한 시기에 비처럼 음악처럼을 발매한 가수였습니다. 86년 12월과 87년 2월... ^^ 공윤심의번호가 그렇습니다. ㅜㅜ 물론 곡이야 김현식이 훨씬 더 잘 불렀지만요... 문관철 1집에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장훈이 불러 히트한 오페라부터.... 다시처음이라오, 그대와 영원히... 등등 가사도 좀 다르고 전개과정도 좀 다르긴 합니다. 비처럼 음악처럼 (87-문관철) 작사곡 박성식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

김현식이야기 2010.10.12

힙합의 재발견 2[에픽하이의 11월 1일]

요즘 잘 듣지 않았던 음악인 힙합을 조금씩 찾아 듣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곡들을 만나곤 합니다. 잘 알지 못했던 장르여서 흥미도 많이 느낍니다. 일단 가사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죠... 하하하... 2004년도 나온 에픽하이 2집에 수록된 곡인데 제목이 특이해서 들어봤는데... 역시나입니다. 가사를 들어보면 고유재하님과 고김현식님을 추모한 곡 입니다. 노래제목으로 가사를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타블로는 유재하를 미쓰라진은 김현식을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후배들에게 물어보니 그 당시 좀 들었던 노래라고 하네요... ^^ 그래서 힙합의 재발견이라고 했습니다. 혹시 저 같은 사람이 있을까 가사를 첨부합니다.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11월1일 - Epik High 11월 1일 노래 에픽..

음악이야기 2010.04.07

부산에는 비가 옵니다. 비가 오는 날엔...

날씨가 흐리더니 출근길에 비를 맞았습니다. 일기예보가 자주 틀리지만 기상청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그 예측과정의 어려움이 많으니까요. ======================================================== 이상하게도 비가 내리면 기분이 처집니다. 그리고 김현식 생각이 나네요... 오랜만에 그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눈물이 나려는군요. 사춘기 시절도 아닌데 그냥 그렇습니다. 김현식이라는 가수의 음악을 일부러 듣지 않았었는데... 이 놈의 비는 그를 다시 불러냅니다. 다시 듣고 있노라면 마치 안방에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 안락함이 느껴집니다. 그는 그냥 가수였을 뿐인데, 단지 그것뿐인데... 참 이상도 하죠. 아마 사춘기 시절 내내 그의 음악과 살아서 그럴 겁니다. 진심은 진심으로 ..

김현식이야기 2007.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