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177

응답하라... 1988...

근 한 달 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그동안 바빴습니다. 부산의 새 시장의 공약 1호가 산학협력도시 부산인데... 제가 산학협력팀에 파견 나가 있습니다. ㅜㅜ 몇 달간 이어지는 야근으로 퇴근길이면 술 한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일상이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이래 저래 옛날 생각하다 보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생각나더라구요. 드라마에서는 가수왕이 누가 되는가 응원하고 그러기도 했죠. 우리 집에서도 연말에 그런 풍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88년은 제가 고등학생이 된 해입니다. 아마 전 이때부터 연말 가수왕 프로그램을 보지 않게 된 해이기도 합니다. 88년을 기점으로 TV에 나오는 음악을 거의 듣지 않게 됩니다. 김현식에 빠지게 되고 헤비메탈을 듣게 되고... 록의 역사를 파게 되고... 고등학교 1년을 ..

음악이야기 2021.06.08

노래는 사람마다...9

제 블로그 친구인 변함없이 작가의 댓글에서 이 글은 시작됩니다. . 그와의 Off 만남은 20여 년 전 부산 송정 바닷가에서 만남이 마지막이었지만 넷세상의 만남은 꾸준합니다. 그의 사진 찍기는 항상 멋지고 그의 글쓰기는 처연합니다. 제 선배의 이야기에 떠오르는 노래가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이었다는 댓글에 이 글은 시작되었습니다. ^^ 제가 외로운 사람들을 처음 들었을 때가 92년일 겁니다. 봄여름가을겨울 3집의 수록곡으로 들었습니다. 그때 이정선의 작사곡을 알게 되었고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이정선의 곡 쓰기는 참 대단합니다. 그의 곡은 제 마음을 잠 잘 달래줍니다. 그런데 그의 노래 부르기는 조금 부족합니다. 개성은 있고 나이가 들수록 깊은 울림은 있지만 그의 연주에 비하여...... 전 개인적으로 봄..

음악이야기 2021.05.03

나이만 먹었습니다.

설입니다. 설인데요.... 본가는 방역수칙 지킨다고 아들 둘만 참석하여 차례 지내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영상통화로 세배드리고... 처가는 가서 세배만 드리고 왔습니다. 설인데... 참 달라진 풍경입니다. 멍하니 앉아 있는데 명절 분위기 1도 나지 않는 설 풍경이 낯섭니다. COVID-19로 아무것도 못하고 나이만 먹는 것 같네요. 이런 상황과 어울리는 노래가 하나 떠오르더군요. 철가방 프로젝트의 "나이만 먹었습니다"입니다. 이외수 선생이 작사한 곡인데 참 처량합니다. 제 마음 같기도 하고... 이 곡이 나온 지도 20년이 흘렀네요... 세월의 흐름을 세다 보니 이젠 확실한 아재가 된 느낌... 철가방 프로젝트는 춘천을 무대로 하는 음악인들이 모여 이외수, 이남이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음악이야기 2021.02.12

이층에서 본 거리

산울림처럼 대중적인 음악과 실험적인 음악을 동시에 선보인 그룹은 많이 없습니다만.... 다섯손가락... 처음 그들을 접했을 땐 서정적인 발라드 음악을 하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인 줄 알았습니다. 귀에 속속 꽂히는 멜로디... "새벽기차"나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을 듣고 있노라면 소녀 취향의 소프트 록그룹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떠나버린 다섯손가락을 홀로 지키고 있던 이두헌이 주도한 3집부터 이두헌의 진가는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2집의 연주곡 "빈 지게"부터 실험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아직은 큰 울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3집을 들어본 순간... 아마 다섯손가락 3집을 들어본 사람들은 2집까지의 음악이 아닌 달라진 색깔에 거부감을 느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전 3집..

음악이야기 2021.01.26

노래는 사람마다...8

2021년 새해 글을 쓰려했는데 쉽지 않네요. 2021년 1월, 저는 원 직장으로 복귀 예정이었는데요. 1년 더 연장됩니다. 뭐... 작년에 결정되긴 했지만 막상 새해가 밝아 오니 마음이 복잡하네요. 다시 마음 잡으려고 몇 곡 노래 듣다 보니 전인권의 노래가 귀에 감깁니다. 다시 시작, 뭐 이런 느낌으로 새해 포스트를 쓰려고 했는데 전인권 노래 듣다가 포스트 제목을 바꿨습니다. 우리나라의 70년대와 80년대 초는 한국 대중음악의 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까지 대중음악의 토양이 척박했을 때여서 부를 곡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외국 곡을 cover 하기도 했고 가사를 바꿔 번안곡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에야 remake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당시는 번안곡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그..

음악이야기 2021.01.10

adieu 2020

이 글을 쓰다 보면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시작될 것입니다. 정말 COVID-19로 시작하여 COVID-19로 끝난 한 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파견 나가 COVID-19 대응한다고 식겁했습니다만... 2021년은 희망찬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m-RNA 백신의 과학적인 원리는 인정합니다만 인간에겐 처음 사용되는 백신이라는 것도 사실이니깐요. 또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바로 일상으로의 복귀는 아닙니다. 언론에서 떠드는 이야기는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고... 과연 심층적인 기사가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혼란할수록 냉정하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의 기일이..

음악이야기 2021.01.01

노래는 사람마다...7

고등학교 시절 외국 음악은 거의 Rock만 들었습니다.. 특히 Heavy Metal을 자주 접했죠. 그러던 어느 날 Judas Priest의 Pain Killer를 접하고 이 아저씨들 곡을 좀 들었습니다. 지금 할아버지들이긴 하지만... 그들은 메탈의 신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Heavy Metal 밴드에 트윈 기타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하고 메탈그룹의 패션(메탈 룩)의 시초라고 합니다. 여하튼 대단한 그룹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 히트한 Before The Dawn 때문에 발라드 그룹으로 아는 분들도 있습니다. ^^ Judas Priest를 그룹 명으로 쓰게 된 건 여러 설이 있는데 Bob Dylan의 노래 제목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만 제가 아는 것은 그냥 뭐... 멋있잖아... 이 정도입니다. ..

음악이야기 2020.12.26

Soul Brother No. 1

블로그로 바뀐 다음 처음으로 이 아저씨 이야기를 하네요.. 그는 바로 James Brown입니다. 그의 기일(12월 25일)로 가까이 다가오고... James Brown은 미국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인일 겁니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인이 억수로 많긴 합니다만... ㅎㅎ 저번에 언급한 Chuck Berry가 로큰롤의 아버지라면 James Brown은 Soul의 아버지죠. 역시 미국은 건국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많은 아버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 솔직히 James Brown은 거의 모든 흑인 음악 장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면 됩니다. Soul, R&B, Funk, Jazz, Hip Hop까지 아주 두루두루... 70~80년대 좀 날렸던 음악인들이 깍듯하게 모신 분이 James B..

음악이야기 2020.12.23

그들은 유쾌하다.

가끔 꺼내 듣는 음악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분께서 대학 사은회 때 모 교수님 앞에서 어떤 노래를 불러 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노래 가사가.... ㅎㅎㅎ 노래 제목이 말달리자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가끔 우울할 때 들으면 기분 좋은 음악이 크라잉넛의 앨범입니다. 그들은 인디밴드 1세대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인디밴드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는 언더그라운드라는 용어가 많이 쓰였는데... 이들은 신납니다. 그런데... 그들의 5집의 노래 한곡이... ^^ 전 장난기 가득한 이곡이 좋습니다. 그 곡은 룩셈부르크입니다. 덕분에 룩셈부르크 대표부의 만찬에 초청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그들의 25주년 다시 부르기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네요. 크라잉넛에서 베이스를 치는 한경록의 곡인데요. 그들의 유쾌함에 흐뭇..

음악이야기 2020.11.18

다시 들어보는 U&Me Blue

오랜만에 유앤미블루(U&Me Blue)를 들어봤습니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거리는... 다시 들어봐도 좋습니다. 역시... 묵혀둔 음악이 좋네요. ^^ 이들이 다시 재결성해 음악을 만든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집 준비를 다 끝내 두고 이승열이 그만둔 것으로 알려집니다. 몰랐는데 2009년 재결성 이야기가 나올 때 방준석이 만들어 영화음악에 사용한 "비와 당신"을 싱글로 발매했더군요. 싱글에 들어간 2곡이 라이브 버전이라 아마 3집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곡으로 추정됩니다. 방준석은 꾸준하게 영화음악도 만들고 있고 이승열도 실험적인 음악 꾸준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 둘은 만나면 음악적 에너지를 끊임없이 소진하는 모양입니다. 기타와 보컬이 2명인 특이한 구조이기도 하고, 그들의 1집과 2집은..

음악이야기 2020.11.10

노래는 사람마다...6

오늘은 그의 30주기 기일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그의 묘소에서 작은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ㅜㅜ ================================================= 김현식이 신촌블루스에서 참여곡 중 불세출의 히트곡은 골목길입니다. 골목길이 리메이크곡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최초 녹음곡은 1982년 윤미선이라는 분이 발표했습니다. 아마 이 앨범에 엄인호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최초 작사가가 서판석으로 되어 있는데... 당시 저작권 개념이 없어 작사가를 겸하고 있던 매니저의 이름으로 올려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어 발표된 1982년 장끼들 앨범에는 엄인호 작사곡으로 발표되었고 1983년 발표된 방미 6집에는 서판석 작사로 1985년 엄인호 1집(미..

음악이야기 2020.11.01

노래는 사람마다...5

10월이 지나갑니다.. 곧 11월이 오겠군요. 김현식과 유재하가 떠나간 날이 다가옵니다. 그들의 음악이 더욱 안타까운 계절입니다. 이래 저래 김현식과 관련된 음악도 많이 듣게 됩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 중 우드스톡 공연에서 Joe Cocker의 노래를 언급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60년대 Blue-Eyed Soul 대표 주자가 Joe Cocker입니다. 그는 온몸으로 울부짖는 창법으로 유명하죠. 아마도 그런 자유분방한 모습이 김현식은 무척이나 부럽고 또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가 자주 언급했다고 전합니다. 성향도 비슷하고... 저도 1989년 즈음 Joe Cocker가 부른 Unchain My Heart를 접하곤 참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Unchain My Heart은 원래 Ray Charles..

음악이야기 2020.10.21

이제는 잊혀지는...

한때 Progressive Rock 또는 Art Rock이라고 불리는 장르들이 각광을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략 60년대 후반에서 80년대를 아울러 사랑을 받던 장르입니다. 수많은 밴드들이 백가쟁명 하듯이 경쟁을 했습니다만 80년대 들어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저는 Heavy Metal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후, 듣던 장르가 Progressive Rock입니다. 어떤 곡은 30분이 넘는 대곡도 있고... ㅜㅜ 당시 전자악기와 클래식, 록, 재즈 등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Pink Floyd도 이 장르에 대표적인 밴드가 되겠습니다. 그중 클래식을 도입한 그룹은 Art Rock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뭐... 요즘 와 생각해보면 Rock에 무슨 장르가 있겠습니..

음악이야기 2020.10.13

노래는 사람마다...4

노래는 사람마다 시리즈 4번째 이야기입니다. 좋은 곡들이 많은데 소개할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머릿속에서만 떠돌고 사라지네요. 우리나라에 가장 문제(?)적인 밴드가 있습니다. 산울림입니다. 제가 그들을 처음 접했을 때는 김창완 혼자 산울림을 꾸려갈 때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들의 음악을 찾아 듣고 아... 이건 뭐... 음악 장르를 다 망라한... 그들을 존경할 수 밖엔 없었습니다. 요즘에야 김창완은 연기자로 변신하여 드라마에서 좀 나쁜 역할을 자주 맡고 있긴 하지만... 순박하게 동요 부르던 아저씨가 야비한 역할을... ㅜㅜ 전 이 노래를 임지훈의 목소리로 알게 되었습니다. 임지훈 2집에 수록된 황혼이었습니다. 이곡 참 좋다... 며칠 뒤 구매한 신촌블루스 2집에도 수록되어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고 곡..

음악이야기 202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