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지하철에서

빈 마음의 넉살 2004. 3. 9. 15:39

아침 출근 시간이던 노곤한 퇴근 시간이던 간에 지하철을 타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재미있다고 생각해야만 재미있는 일이긴 하지만...

 

특히나 환승역에서 들리는 구둣발자국 소리는 가히 뮤지컬 난타를 넘어섭니다. ^^

 

뭐... 남녀 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여성분들 끈 안 달린 샌들소리는 아~~~ 딱다다딱다다~~~

 

바쁜 세상입니다. 덩달아 저도 달립니다. 구둣발자국 소리를 내며 또각또각또각~~~

 

그 비좁은 지하철통로를 기어이 비집고 돌아다니는 사람...

 

거기다가 노래까지 함께 불러 제끼는 분들도 계시고... 타인에게 주목받고 싶은 분들입니다.

 

게다가 좀 지나면 포교 활동하시는 분... 

 

이분들 중에서도 노래까지 부르시는 분들 있습니다.

 

어라~~~ 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유황지옥이 눈 앞에 와 있다면서...

 

욕만 하시지 왜 팹니까... 아~~~ 어깨 아파라...

 

뒤편에서는 왠 험악하시게 생긴 분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종이 쪽지를 나눠주십니다.

 

여성분들께만 나눠주는군요. 양해를 구하시는 건지 협박을 하시는 건지...

 

물론 정말 불쌍하신 분들도 계십니다만... 가짜인 분들도 상당하더군요...

 

또 물건 파시는 분... 말씀도 잘하십니다.

 

얼래... 저기 저 연인들은 좀 있으면 사고 치겠습니다.

 

눈이 안 갈려고 하는 데... 결국 입맞추는군요...

 

아~~~ 저 용기... 부럽습니다. ^^

 

삿대질하시며 욕하시는 분도 계시고 욕하시는 분께서는 꼭 그분의 생각을 제게 동의 구하십니다.

 

난감...

 

또 자리 문제로 목소리 커집니다. 꼭 경로석 작은 자리에 앉아 계신 젊은 분들...

 

문제 있죠... 그러나 그렇다고 욕을 해대며 내리시는 역까지 욕하시는 분들...

 

분이 안 풀리시는 모양입니다.

 

앉으시라고 간곡하게 양보해도 나 아직 젊어 하시는 분들이 씨익 웃고 계십니다.

 

이 모든 것이 지하철 내에 사람 사는 풍경입니다.

 

전 오늘도 아침에는 덜 깬눈을 부비며 저녁엔 따가워진 눈을 부비며

 

지하철에 매달려 갑니다.

 

다음 정거장은 **동 **동 역입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지구는 둥글둥글 하고 세상은 돌아갑니다. 뭐 어떻습니까 까짓 것 괜찮습니다.
 

 

김형철 2집 중 Psych Hanava

 

 

 

'세상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해외여행  (0) 2004.04.23
인생의 전환점에서  (0) 2004.04.22
예의...  (0) 2004.04.02
2004년 3월 12일  (0) 2004.03.14
무간도... 사는 게 그런 걸까...  (0) 200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