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잃어버린 글

빈 마음의 넉살 2004. 10. 31. 02:00

잃어버린 글 


잠을 들기 전 목마르게 떠오르는 단어들...

그 아름다운 문장들이긴 여행을 짧게 돌아온 아침이면

새벽녘 내린 이슬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고,

수없이 내저은 손짓, 손길들...

땅 집고 헤엄치는 듯 빈손으로 돌아온다.

하루 내 메마른 일상이 잦아들 무렵

짧은 시간의 긴 여행에 지쳐

아침의 아쉬움을 잃어버리곤

삐쳐 버린 강아지처럼 입술 내밀고 또아리 틀어버린다.

꿈같은 편안함에도

악몽 같은 반복에 한참을 긴장하곤 해.

꿈같은 기억을 더듬으며

메마른 기침으로 추스르고도

멍하니 날려버린 추억 추억들...

기껏해야 내어 문 담배뿐...

기껏해야 부어 든 술잔뿐...

스스로를 기계처럼 제어해 다시 찾은 평정은

뜻도 없던 긴장감을 어두운 밤사이로 묻어버리지만

씁쓸히 다가오는 밤의 느낌으로

짧은 시간안의 긴 여행을 준비하지.

무수히 나에게 다가오는 단어들은 

하늘에 박힌 별처럼 총총히 새겨지고

펜 뒤로하고 베갯잇 찾아들면

그제 서야 여행의 노자인 듯 

글이 되어 사라지네.

=============================================

3년 전인가 하도 생각이 많은 날 많은 생각들이...

결국 정리되지 못하고 꿈속으로 사라졌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그러한 일들은 항상 반복되고 있지만 서도

어찌할 바를 모른답니다.

요즘이야... 혼자 생각할 시간이 적지만... ^^

'세상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럼이... 문을 닫는 답니다... ㅜㅜ  (0) 2004.12.17
가을은...  (0) 2004.11.22
Wonderful days  (0) 2004.09.02
이방인  (0) 2004.07.15
허망한...  (0) 200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