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가을 달밤에 하늘을 보다

빈 마음의 넉살 2020. 10. 6. 00:10

사건의 발단은 9월 19일이었습니다..

 

COVID-19로 활동에 제약이 많아진 저는 야밤에 마실 길 걷는 것이 유일한 위안입니다.

 

온천천을 걷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본 동쪽 하늘에 유난히 붉게 빛나는 별이 궁금했습니다.

 

대도시 광해에도 붉게 빛나는 별이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잘 나왔습니다. 

 

 

9월 19일 부산 어느지역의 동쪽 하늘

 

제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몇 분들이 위성이다... 금성이다... 비행기다...

 

제가 답을 줘야 하는 형편으로 바뀌고...  

 

뭐... 웹서핑과 별자리 앱을 깔아 확인한 결과... 화성이었습니다.

 

화성이 이렇게 밝을 줄이야...

 

남쪽 하늘 토성과 목성은 알고 있었지만...

 

며칠 후 9월 25일, 운동 가기 전 딸아이가 달빛이 참 좋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 하늘에 보름달로 가까워져 가는 달(상현달)이 토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하더군요.

 

9월 25일 부산 어딘가의 남쪽 하늘

 

 

좀 신기하기도 하고...

 

좌측 상단 희미한 별이 토성, 우측이 목성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상현달을 표현해주진 못하더군요... 실력 부족이기도 하고...

 

여기까진 우연이었습니다만

 

결국 가을 달밤에 하늘을 계속 보게 됩니다.

 

9월 26일 부산 어딘가의 남쪽 하늘

 

다음 날 다시 본 밤하늘에선 달이 토성 좌측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추석 전 날 바라본 동남쪽 하늘에선 달과 화성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9월 30일 부산 어딘가의 동남쪽 하늘

 

그리고 추석의 보름달... 처가 근처에서 바라본 동남쪽 하늘은 보름달이 화성과 더 가까워지고 있네요.

 

10월 1일 추석날 부산 어딘가의 동남쪽 하늘

 

뭐... 우연찮게 동쪽 하늘 바라봤다가 가을 달밤을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

 

주변 사람들에게 카톡도 보내보고 페북도 올리고 하다 보니 덕분에 같이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저도 이렇게 까지 하늘을 볼 지 몰랐습니다. 광공해로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COVID-19로 우울했는데 달밤에 체조(?)하다가 바라본 하늘에서 의외의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그래, 즐거움은 가까운데 있는데... 자꾸 멀리서만 찾으려 한 것은 아닌지...

 

하늘을 바라본 김에 비틀스의 Across The Universe을 올려 봅니다.

 

별빛이 흘러내리거나 반짝반짝 빛나는 은하수를 봤다면 다른 노래가 좋긴 하겠지만...

 

소박한 별 관측에 어울리기도 하고...

 

또 이곡은 2008년 2월 4일,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50주년 기념으로 지구로부터 431광년 거리에 있는 작은 곰자리의 북극성으로 전송했다고 합니다. ^^

 

이 날은 Across The Universe를 녹음한 지 40년 되는 날이기도 하답니다.

 

역시 비틀스.... 좋습니다.

 

 

 

 

Across The Universe(1970년)

작사곡 John Lennon

Words are flow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
They slither while they pass, they slip away across the universe.
Pools of sorrow, waves of joy are drifting through my opened mind.
Possessing and caressing me.
Jai g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Images of broken light which dance before me like a million eyes,
That call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Thoughts meander like a restless wind inside a letter box.
They tumble blindly as they make their way across the universe.
Jai g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Sounds of laughter, shades of life are ringing through my opened ears,
inciting and inviting me.
Limitless undying love which shines around me like a million suns,
It calls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Jai g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Jai gru deva om
Jai gru deva om
Jai gru deva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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