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추억은 방울방울...

빈 마음의 넉살 2024. 1. 20. 10:27

지난 주말 대학 동아리 동기들과의 1박 2일 경주여행을 갔었습니다.

 

일명 중년의 수학여행...

 

91년 처음 만나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징~~한 녀석들입니다.  

 

모임에 위기는 있었으나 11년전 먼저 떠나간 녀석의 선물인지 아직은 단단하게 모이고 있습니다.

 

저녁 술자리 모임으로 구성원 전원이 모이기도 쉽지 않은데요.

 

뭐 4달전 부터 예고하고 안나오면 경비의 1/n 을 벌금을 징구하겠다는 협박이 통했는지...  9명 전원 참석했네요.

 

처음엔 배타고 후쿠오카 가서 큐슈여행을 한다는 계획에서 점차 줄어들어 제주여행으로

 

또 줄어들어 결국 경주 1박 2일 여정으로 바뀌었지만...

 

팬션에서 모여 술과 담소로 끝나는 모임이 아닌 다른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용두사미가 되었더라도 뭔가를 하려했습니다.

 

결국 중년의 수학여행으로 테마 잡고 초등학교때 갔던 수학여행 코스를 가기로 했습니다.

 

감포해변에 있는 민박횟집으로 저녁과 숙박을 해결하고...

 

새로 단장한 천마총은 작은 박물관 느낌이었고 대릉원은 자주 잘 단장된 공원이었습니다.

 

황리단길은 젊음으로 넘쳤고 세계문화유산이된 불국사의 퇴락한 단청과 건물로 가려진 석굴암은 안타까웠습니다.

 

그나마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는 학창시절 자주 나오던 문제의 주인공답게 잘 있네요.

 

 

날은 따뜻했고 술은 달았으며 추억은 방울방울...

 

여전히 말 잘 듣지 않으며 철들고 싶지 않은 녀석들과의 여행은 삶의 또 다른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처음 가본 감은사지... 그리고 고즈넉한 2개의 석탑...

 

 

문무대왕릉에서 그렇게 가까웠는데 여태 스쳐지나갔었네요.

 

정말 편안한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새벽 해무로 휩싸인 대왕암

 

 

 그래도 아침 먹고 불국사와 석굴암까지 따라 준 녀석들... 제 말은 잘 듣습니다. ^^

 


 

민박집에 으슥한 밤이 오고  방에 둘러앉아 술마실 때 떠오르는 노래가 조하문의 눈오는 밤입니다. 비록 눈은 오지 않았지만...

 

이 녀석들과 같이 갔던 동아리 겨울 MT,  91년 겨울 덕유산은 눈이 많이 왔더랬습니다.

 

또 이들 중 모임에 나오는 여자동기는 1명뿐 이지만...

 

 


 

새벽의 코골이 오케스트라로 이 모임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그 중 코골이의 마에스트로가 있어 Wow---

 

 

눈오는 밤(1987년-조하문 1집)

 

 

 

 

눈오는 밤(1987년-조하문 1집)

 

작사곡 노래 조하문

 

우리들 사랑이 담긴 조그만 집에
옹기종기 모여 정다운 얘기
서로의 즐거움 슬픔을 나누던 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시절 내 맘속에
추억만 남아 오늘도 눈 오는 밤 그날 생각나네
그 시절의 친구들은 어디에서 무얼할까

우리들의 얘길할까

누구를 만나든지 자랑하고 싶은 우리들의 친구 이야기들
세월이 흘러가서 먼훗날이라도 그때 그친구들 다시 만나겠지

오늘도 눈오는 밤 그날 생각하네
어두운 밤 하늘에 수 놓듯이 하나 하나 오는 조그만 눈송이
우리의 마음 활짝 열어주네

세상은 변하고 변해 달라지지만 어린시절 그 때 그 눈처럼
내 마음을 마냥 들뜨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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