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ㅡ소소한 이야기

빈 마음의 넉살 2025. 1. 5. 02:18

얼마 전 딸아이 교재를 사러 YES24 온라인 사이트를 방문했다가 이상하게 눈길이 가던 책이 있었습니다.
 
출판 펀딩한다기에 선 결제하고 지켜봤는데... 책이 배송되고 보니 제가 후원자 명단에 들어가 있더군요.
 
그 책은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입니다.
 
참 따뜻하고 좋은 소설입니다.
 
후원자에 이름이 올라간 탓일까요? 제가 책 소개를 다하고...
 
 
 
소설을 읽다 보니 사연 없는 노래가 없겠죠.
 
저도 이렇게 사연 있는 곡들을 소개하고 있으니깐요...
 
 
 
그래서 그냥 소소했던 추억 하나 올려 볼까 합니다.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당시 과외 금지 시절이라 학교에서 보충수업이니 자율학습을 강요하는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막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할 시점이던 저는  그 시간에 많은 음악을 선생님 몰래 듣기 시작했죠.
 
또, LP를  Tape에 녹음하기도 했던...
 
 
 
그중에 소소하게 기억나는 사연 하나가 있는데요.
 
김현식 4집을 빌려 듣던 반친구 녀석이 "언제나 그대 내 곁에"를 듣고 아주 감동했다고 말하더니
 
제가 가진 음악을 빌려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녀석은 제법 불량기 있는 당시 7인방으로 불리우며 교실 뒷자리를 전전하던 친구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순진한 구석이 있던 녀석이었습니다.
 
빌려 들었습니다. 빼앗아가 들은 게 아니고...
 
저도 그 녀석들과는 잘 지내는(?) 사이였구요, ㅎㅎ
 
그러던 어느 날 자율학습 간 쉬는 시간에 갑자기 제게 화를 내며 뭐 이 따위 음악을 듣냐고 버럭 소리를 치더군요.
 
노래보다 반주가 이렇게 긴 곡은 처음이라고...
 
일부러 자기 골탕 먹이려고 빌려준 것 아니냐고...
 
그 당시 제가 했던 말이 "그런 게 바로 진짜 음악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녀석은 뭐라고 말도 못 하고 다른 반친구들은 빵 터지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없는 말이지만...
 
그때는 그랬다구요.
 
 
 
그때 처음 노랫말이 나오는 부분이 상당히 긴 노래가 봄여름가을겨울 2집에 수록된 "쓸쓸한 오후" 였습니다.
 
그냥 김현식 3집의  "쓸쓸한 오후"를 들려줄 걸 그랬습니다. ㅎㅎㅎ
 
 
쓸쓸한 오후 - 봄여름가을겨울(1989) 
 

 
 
쓸쓸한 오후 - 봄여름가을겨울(1989) 
 
작사곡 김종진
 
비 오는 날 플랫폼에서 그대 떠나보내고
비 오는 날 창가에 홀로 앉아 아쉬움 달래 보네

눈처럼 하얀 손가락 맑은 눈동자
고운 그 마음 갔네
지금은 텅 빈 마음과 슬픈 추억들 고독만 남았네
오- 오- 쓸쓸한 오후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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