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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동물원의 곡들을 1집부터 듣고 있노라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광석의 목소리로 김창기의 곡을 듣고 있노라면... 그냥... 마... 동물원의 그룹 이름이 이대생을 위한 발라드가 될 뻔했다는 농담 같은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서정적인 곡들이 많죠. 앨범 재킷 그림도 동화 같고... 동물원 앨범에서 특이하게 튀는 곡들이 보이는데요. 그 대부분이 유준열의 곡들입니다. 시회성이 엿보이는 곡들이 따뜻한 감성으로 가득한 앨범에 균형을 이룬다고 전 생각해봅니다. 물 흐르듯이 넘어가는 김창기의 곡과는 달리 챙겨 들어야만 들을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곡들이죠. 그중에서 동물원 5-2집(김광석이 마지막으로 참여한)의 마지막 곡이 제 귀에 걸려들었더랬습니다. 흑백사진... 노래 진행도 역시 특이하고... 흑백사진 주..

음악이야기 2021.10.14

제목 없는 시

요즘 다시 각광받는 장르가 있습니다. 시티팝(City Pop)... 뭔 소린고 하니... 일본 애들이 70~80년대 풍미한 도회적인 음악을 시티팝으로 분류해서 저거들끼리 쓰던 명칭입니다. 몇몇 평론가나 가수들이 시티팝 운운하는데... 개소리고... 비숫하게 사용되는 용어로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 Contemporary)라고 용어가 있습니다. 뭐... 소프트 록에다가 재즈적인 느낌도 나고 곡도 쉽게 들리며 성인 취향인... 계속 들어보면 이것도 개소리입니다. 평론가들이 장르를 세분화해서 이리저리 갖다 붙이다 보면 뭐가 뭔지 모호해집니다. 음... 그렇게 갖다 붙이면 히트한 곡들이 대부분... ㅋㅋㅋ 아~~~ 한때는 저도 그런 짓을... ^^ 마 그냥, 도회적인 느낌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곡들이 다..

음악이야기 2021.10.04

Bravo My Life

약 20여 년 전 이 곡이 발매되었을 때 벌써 노장이 되었냐고 다음 칼럼에 일갈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느낌이 강한데... 며칠 전 퇴근하던 차 안에서 울려퍼지는 이 노래에 알 수 없는 눈물이 고이는 건... 철이 든건지, 세파에 찌들어 지친 건지... 컴퓨터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을 때, 스마트폰 보다가 어느새 초점이 맞지 않아 곤혹스러울 때 나이가 들었구나... ㅜㅜ 20여년전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를 들었을 때 반갑기도 했지만 서글프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그들의 나이는 40대였고 왕성하고 활기찬 음악을 가대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Bon Jovi의 It's my life를 들었던 느낌과 비슷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지지로 Bravo my life은 성공합..

음악이야기 2021.09.26

게임의 법칙

근래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베트남 전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통킹만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베트남 전쟁...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와 정규군,,,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그러나 그들은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을 몰아내긴 했습니다. 미국이 손을 떼는 경우는 자국의 이익이 별로 없을 때입니다. 국제관계는 철저하게 자국 이익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COVID-19 백신의 경우도 결국 부자나라와 강대국들 중심으로 분배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속출하는 변이에 더없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정한 분배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백신이나 혈장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으로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

세상속으로 2021.08.26

어떻게 올릴까 고민한 노래...

Offspring 형들이 돌아왔습니다. 참 그들의 노래를 올려보려고 이래 저래 정보를 수집해봤는데... 그들에 대한 정보는 우리나라에 많지 않습니다. 펑크록그룹에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제 외국어 수준이 형편없어 원페이지를 보기 힘듭니다. ㅜㅜ 원래는 6월말 중 이들의 신보를 소개하려고 했는데 바쁜 일도 있었고 능력도 안되고... Offspring은 90년대 네오 펑크 전성시대의 선두주자였습니다. 전 뭐... 그때 약간 듣기 좋은 하드록밴드로 알고 있었습니다. ^^ 솔직히 이젠 음악 장르 구분은 제겐 무의미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90년대 잘 나갔던 록그룹입니다. 저도 좀 들었던 그룹입니다만... 세월은 흘렀고.... 그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만... 보컬이 탈퇴하고 기..

음악이야기 2021.07.31

노래는 사람마다...10

그동안 뜸했습니다. 역시... 일 때문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일을 마무리 짓고 있었는데... 덜컥 자가격리를 당했습니다. COVID-19에 걸린 사람이 바로 옆자리에 있던 근로학생이어서... ㅜㅜ 천만다행으로 음성입니다만 지켜봐야겠죠. 가족들도 다 불편하고... 부서 전체가 자가격리라... 쉬는 게 쉬는 게 아닙니다. 여름인데요... 그동안 무슨 음악으로 포스팅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것이 여름밤의 꿈입니다. 역시... 갑자기 떠올라야 포스팅이 잘 된다니까요... ^^ 이곡은 윤상의 작곡 데뷔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현식이라는 유명가수가 신인의 곡을 자신의 앨범에 수록한 일이니깐 당시 윤상에겐 영광이었겠죠. 그도 후일담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여름밤의 꿈은 김건모 콘서트에서 김건모..

음악이야기 2021.07.29

응답하라... 1988...

근 한 달 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그동안 바빴습니다. 부산의 새 시장의 공약 1호가 산학협력도시 부산인데... 제가 산학협력팀에 파견 나가 있습니다. ㅜㅜ 몇 달간 이어지는 야근으로 퇴근길이면 술 한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일상이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이래 저래 옛날 생각하다 보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생각나더라구요. 드라마에서는 가수왕이 누가 되는가 응원하고 그러기도 했죠. 우리 집에서도 연말에 그런 풍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88년은 제가 고등학생이 된 해입니다. 아마 전 이때부터 연말 가수왕 프로그램을 보지 않게 된 해이기도 합니다. 88년을 기점으로 TV에 나오는 음악을 거의 듣지 않게 됩니다. 김현식에 빠지게 되고 헤비메탈을 듣게 되고... 록의 역사를 파게 되고... 고등학교 1년을 ..

음악이야기 2021.06.08

노래는 사람마다...9

제 블로그 친구인 변함없이 작가의 댓글에서 이 글은 시작됩니다. . 그와의 Off 만남은 20여 년 전 부산 송정 바닷가에서 만남이 마지막이었지만 넷세상의 만남은 꾸준합니다. 그의 사진 찍기는 항상 멋지고 그의 글쓰기는 처연합니다. 제 선배의 이야기에 떠오르는 노래가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이었다는 댓글에 이 글은 시작되었습니다. ^^ 제가 외로운 사람들을 처음 들었을 때가 92년일 겁니다. 봄여름가을겨울 3집의 수록곡으로 들었습니다. 그때 이정선의 작사곡을 알게 되었고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이정선의 곡 쓰기는 참 대단합니다. 그의 곡은 제 마음을 잠 잘 달래줍니다. 그런데 그의 노래 부르기는 조금 부족합니다. 개성은 있고 나이가 들수록 깊은 울림은 있지만 그의 연주에 비하여...... 전 개인적으로 봄..

음악이야기 2021.05.03

여린...

오후 2시쯤 보이스톡이 왔다. 받아 든 전화기에 술 취한 목소리... 이미 만취하여 혀가 꼬인 목소리... "원아, 내다. 잘 지내나? 이노무 자식... 지금 서면 나올 수 있나? 햄이 술 좀 먹었다. 니 얼굴이 보고 싶네... 햄이 니를 너~~~무 좋아한다 아이가..." 참 여린 사람... 많이 망가지고 있네... 순간, 우짜지?(어떻게 하지?)...... ================================================================= 전화를 건 선배는 대학 1학년 때 많이 따랐던 동아리 1년 선배다. 그는 항상 유쾌했고 술도 잘 마셨고 정도 많았다. 사람들도 많이 따랐고 나도 정말 좋아했다. 군 복무를 힘들어했다. 군 복무 중 나에게 1주일에 1통씩 편지를 보내곤..

세상속으로 2021.04.20

삶은...... 희극이다...

삶은.... 달걀이다... 이런 말장난들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을 남긴 사람도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찰리 채플린은 우여곡절 끝에 1988년에서야 해금이 되어 모던타임스가 개봉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미디언으로 평가받는 그는 매카시 열풍의 희생자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영화를 몇 편 봤었는데... 참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블랙코미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그런 일이 아닌 가 생각해봅니다. 답도 없는 일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마른 수건 쥐어짜듯 뭔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획기적인 걸로... ㅎㅎ 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 법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아..

세상속으로 2021.03.22

답답함....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의 학전 편과 동아기획 편을 보면서 만약 내가 서울에 살았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 살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ㅜㅜ 역시 자본과 인구가 넘치는 곳으로 가야 기회가 주어집니다. 2020년을 지나면서 수도권은 대한민국 인구의 50%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 지방이라는 말을 붙이는 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도에나 쓰일까... 서울을 제외하면 철저하게 지방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결국 기회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토 균형발전이니 지방소멸 위기니 하는 이야기들은 시장 논리에 외면당하고 무시당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공적 조직에서 지방 위기에 대한 정책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세상속으로 2021.03.08

나이만 먹었습니다.

설입니다. 설인데요.... 본가는 방역수칙 지킨다고 아들 둘만 참석하여 차례 지내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영상통화로 세배드리고... 처가는 가서 세배만 드리고 왔습니다. 설인데... 참 달라진 풍경입니다. 멍하니 앉아 있는데 명절 분위기 1도 나지 않는 설 풍경이 낯섭니다. COVID-19로 아무것도 못하고 나이만 먹는 것 같네요. 이런 상황과 어울리는 노래가 하나 떠오르더군요. 철가방 프로젝트의 "나이만 먹었습니다"입니다. 이외수 선생이 작사한 곡인데 참 처량합니다. 제 마음 같기도 하고... 이 곡이 나온 지도 20년이 흘렀네요... 세월의 흐름을 세다 보니 이젠 확실한 아재가 된 느낌... 철가방 프로젝트는 춘천을 무대로 하는 음악인들이 모여 이외수, 이남이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음악이야기 2021.02.12

이층에서 본 거리

산울림처럼 대중적인 음악과 실험적인 음악을 동시에 선보인 그룹은 많이 없습니다만.... 다섯손가락... 처음 그들을 접했을 땐 서정적인 발라드 음악을 하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인 줄 알았습니다. 귀에 속속 꽂히는 멜로디... "새벽기차"나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을 듣고 있노라면 소녀 취향의 소프트 록그룹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떠나버린 다섯손가락을 홀로 지키고 있던 이두헌이 주도한 3집부터 이두헌의 진가는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2집의 연주곡 "빈 지게"부터 실험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아직은 큰 울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3집을 들어본 순간... 아마 다섯손가락 3집을 들어본 사람들은 2집까지의 음악이 아닌 달라진 색깔에 거부감을 느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전 3집..

음악이야기 2021.01.26

노래는 사람마다...8

2021년 새해 글을 쓰려했는데 쉽지 않네요. 2021년 1월, 저는 원 직장으로 복귀 예정이었는데요. 1년 더 연장됩니다. 뭐... 작년에 결정되긴 했지만 막상 새해가 밝아 오니 마음이 복잡하네요. 다시 마음 잡으려고 몇 곡 노래 듣다 보니 전인권의 노래가 귀에 감깁니다. 다시 시작, 뭐 이런 느낌으로 새해 포스트를 쓰려고 했는데 전인권 노래 듣다가 포스트 제목을 바꿨습니다. 우리나라의 70년대와 80년대 초는 한국 대중음악의 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까지 대중음악의 토양이 척박했을 때여서 부를 곡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외국 곡을 cover 하기도 했고 가사를 바꿔 번안곡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에야 remake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당시는 번안곡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그..

음악이야기 2021.01.10

adieu 2020

이 글을 쓰다 보면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시작될 것입니다. 정말 COVID-19로 시작하여 COVID-19로 끝난 한 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파견 나가 COVID-19 대응한다고 식겁했습니다만... 2021년은 희망찬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m-RNA 백신의 과학적인 원리는 인정합니다만 인간에겐 처음 사용되는 백신이라는 것도 사실이니깐요. 또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바로 일상으로의 복귀는 아닙니다. 언론에서 떠드는 이야기는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고... 과연 심층적인 기사가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혼란할수록 냉정하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의 기일이..

음악이야기 2021.01.01

노래는 사람마다...7

고등학교 시절 외국 음악은 거의 Rock만 들었습니다.. 특히 Heavy Metal을 자주 접했죠. 그러던 어느 날 Judas Priest의 Pain Killer를 접하고 이 아저씨들 곡을 좀 들었습니다. 지금 할아버지들이긴 하지만... 그들은 메탈의 신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Heavy Metal 밴드에 트윈 기타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하고 메탈그룹의 패션(메탈 룩)의 시초라고 합니다. 여하튼 대단한 그룹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 히트한 Before The Dawn 때문에 발라드 그룹으로 아는 분들도 있습니다. ^^ Judas Priest를 그룹 명으로 쓰게 된 건 여러 설이 있는데 Bob Dylan의 노래 제목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만 제가 아는 것은 그냥 뭐... 멋있잖아... 이 정도입니다. ..

음악이야기 2020.12.26

Soul Brother No. 1

블로그로 바뀐 다음 처음으로 이 아저씨 이야기를 하네요.. 그는 바로 James Brown입니다. 그의 기일(12월 25일)로 가까이 다가오고... James Brown은 미국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인일 겁니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인이 억수로 많긴 합니다만... ㅎㅎ 저번에 언급한 Chuck Berry가 로큰롤의 아버지라면 James Brown은 Soul의 아버지죠. 역시 미국은 건국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많은 아버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 솔직히 James Brown은 거의 모든 흑인 음악 장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면 됩니다. Soul, R&B, Funk, Jazz, Hip Hop까지 아주 두루두루... 70~80년대 좀 날렸던 음악인들이 깍듯하게 모신 분이 James B..

음악이야기 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