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제목 없는 시

빈 마음의 넉살 2021. 10. 4. 16:14

요즘 다시 각광받는 장르가 있습니다.

시티팝(City Pop)...

뭔 소린고 하니...

일본 애들이 70~80년대 풍미한 도회적인 음악을 시티팝으로 분류해서 저거들끼리 쓰던 명칭입니다.

몇몇 평론가나 가수들이 시티팝 운운하는데... 개소리고...

비숫하게 사용되는 용어로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 Contemporary)라고 용어가 있습니다.

뭐... 소프트 록에다가 재즈적인 느낌도 나고 곡도 쉽게 들리며 성인 취향인... 

계속 들어보면 이것도 개소리입니다. 

평론가들이 장르를 세분화해서 이리저리 갖다 붙이다 보면 뭐가 뭔지 모호해집니다.

음... 그렇게 갖다 붙이면 히트한 곡들이 대부분... ㅋㅋㅋ

아~~~ 한때는 저도 그런 짓을...  ^^

마 그냥, 도회적인 느낌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곡들이 다시 유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도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그런 곡들이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잘 살게 되고 여유가 생기니 문화적 욕구가 분출되던 시기입니다.

저는 그런 시기에 학생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김현철, 윤상, 손무현, 빛과 소금...

당시에 저는 좀 말캉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경시(?)했던 시기였는데... 이 분들은 용서가... ^^

유튜브를 들어가 보면 지금 들어도 세련되었다는 평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까맣게 잊어버렸던 음악인이 있네요.  손무현...

당시 대부분이 아티스트들은 지금 대학 교수로 있는데... 손무현도 한양여대의 교수님입니다.

손무현은 임재범과 함께 한 외인부대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합니다.  

다만 먹고살려고 그랬는지(록의 변절자... ㅋㅋ) 윤상과 김완선의 백밴드 실루엣 활동도 하는데 김완선 5집의 프로듀서로도 성공합니다.

히트곡이 다 손무현의 곡입니다. "가장무도회", "삐에로는 우릴 보며 웃지", "나만의 것"...

그리고 우리들의 천국 주제곡인 "아껴둔 사랑을 위해"도 이 사람 작품입니다.

작년 뇌경색을 극복하고 Team Sohn이라는 앨범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전 91년 나온 그의 1집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의 기타 연주 톤도 정말 좋아합니다. ^^

이승철과 장혜진이 코러스에 참여한 걸작입니다.

당시 윤상과의 친분으로 인한 건지 1집 곡의 작사는 거의 박창학이 전담했습니다. 

"제목 없는 시"는 95년 손무현의 참여한 손무현 & Double Trouble에서 작사가가 하지영으로 표기되어 있네요.

윤상과 더불어 80년대 고급진 음악을 선보였던 손무현을 소개해봅니다.


제목 없는 시(1991년) - 손무현

 

 

 

제목 없는 시(1991년) - 손무현

 

작사 하지영 작곡 손무현

안개 짙은 거리를 홀로
걷고 있는 이 마음
샘물처럼 솟아오르던
사랑은 어디에
우리 마지막이 된
그날 오늘도 기억하며
물결 짓는 커피 잔속에
난 눈물 흘리네
왜 모든 예기를
나에게 했던 거야
한숨 섞인 그 음성
이제라도 나에게 찾아와
무슨 말 좀 해봐
아무런 변명도 듣지 못하고
난 이대로 너를 잊을 수 없어
걸음을 멈추어 나를 돌아봐
왜 사랑은 이렇게 허무해

제목 없는 시를 쓴 건가
그냥 우린 그렇게
강물에 뿌린 꽃씨였나
눈물만 흘리네
왜 모든 얘기를
나에게 했던 거야
바람 불면 바람에
비가 오면 빗물에
흔들려 난 어쩌면 좋아
아득한 꿈결에 너를 볼 때면
내 무거운 가슴 추억에 젖어
별들을 잠재운 어둠 속에서
난 그대를 기다리고 있네
아무런 변명도 듣지 못하고
난 이대로 너를 잊을 수 없어
걸음을 멈추어 나를 돌아봐
왜 사랑은 이렇게 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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