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을 조금 넘은 나이긴 하지만... 또다시 벗의 49재를 참석했습니다. 12년 전 떠나간 벗은 나의 청춘 전반부의 동반자였다면 이번에 보낸 벗은 장년의 동반자였습니다. 녀석은 책임감이 남달랐었습니다. 막내임에도 실직적인 가장이었고 회사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자기 몸을 돌보지 못했었고... 예고도 없이 갑자기 떠난 것입니다. 녀석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던 바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전 또다시 불면의 밤을 보내고... 20살 때부터 제법 잘 어울렸던 친구입니다. 세상살이의 고단함에 서로를 위로하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올초에 같던 경주에서도 많은 이야기로 즐거웠었는데... 여름휴가 때 친구들 모임계획에 즐거워했었는데... 이제 같이 하지 못함에... 또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