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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

어릴 때 부터 편식이 심했다. 군입대 후에도 짧은 입이 길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2001년 어느 날, 학교 구내식당에서 먹은 점심에서 내 식판이 깨끗하게 보였다. 아직도 생선구이는 썩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헤헤... 나도 모르게 편식의 습관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깡마르던 체격에 조금씩 살이 붙었다. 식탐의 결과로 배가 나온 것이 흠이지만... 하하하... 음악듣기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헤비메탈이 아니면 음악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했었던 적도 있고 블루스만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확신했던 적도 있다. 김현식의 보컬만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 전도(?)하고 다니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던 모습에 실소를 가볍게 흘려버린다. 아무리 싫어하는 재료라도 훌륭한 요리사는 맛난 음식을 만든다. 결국 듣..

음악이야기 2008.03.12

제발...

나는 어느정도 정파성이 있는 사람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숨어 있는 노빠(?)정도... 친한 친구녀석이랑 술만 마시면 그 얼어죽을 정파성 때문에 언쟁도 잦은 편이다. 술 마시고 다음날 친구녀석과 웃으며 전날 이야기를 하곤 하면서 허탈할 때도 많다. 어찌되었던간에 대통령은 바뀌었고 세상은 내 뜻과 상관없이 돌아가겠지만... 퇴임한 대통령은 새로운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꾸준히 보이길 바라고 새로 부임한 대통령은 5년동안 국정 운영 잘해야 한다. 요즘 많이 시끄러운 모양인데... 정파성을 떠나 이렇게 자꾸 흘러가면 나라가 힘들어진다. 제발 언론이 씹어버린 대통령은 노무현 한사람이길 바란다. 잘 되나 두고보자란 식의 한풀이도 그만되길 바란다. 작금의 상황이 걱정되긴 한다. 그러나 새대통령도 잘하리라 본다. 아니..

세상속으로 2008.03.06

일상 속의 한 곡... 20[이름모를 소녀]

어머니가 어른이 다 된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장난감(?)을 선물하셨다. 통기타! 아들이 사달라고 한 적도 없었지만 어머니는 아들에게 필요할 것이라 짐작하셨을게다. 당시 청춘 드라마에서 통기타는 필수품이었으니... 음악 듣기는 좋아했으나 재능이 없었던 아들은 그 장남감을 그냥 가지고 놀기로 했다. 혼자서 도레미파솔라시도 정도만 튕기며 독학을 하려니 어려웠다. 게다가 음악적 재능은 건빵속에 별사탕 찾기보다 어려웠다. 그 아들녀석은 아직도 기타는 스트로크밖엔 못한다. 노니 장독깬다고... 그래도 기타책하나 사서 음계를 튕기다보니 모르던 노래도 제법 알게된다. 그래서 알게된 몇곡이 있다. 포트폴리오의 "어제내린 비"와 김정호의 "이름모를 소녀"가 대표적이다. 난 이름모를 소녀를 김정호 추모앨범에 수록된 김범룡 목..

음악이야기 2008.02.18

일상 속의 한 곡... 19[날 사랑했다면]

1994년 여름 내가 소유한 워크맨에서 쉴새없이 반복되었던 음악이 있었다. 잠시 선배가 뺏어가기도 했던... ^^ 박학기 4집... 내 귀에는 그의 4집이 베스트앨범이다. 조규찬이 프로듀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박학기와 참 잘 어울렸다. 특히, "날 사랑했다면"은 참 잘 만든 노래다. 어리지도 그렇다고 나이들지도 않은... 군인도 아니고 복학생도 아닌 시절... 세상은 아름답고 난 항상 즐거웠다. 그리고 발라드는 어떻게든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다. 듣고 있노라면 상당히 많은 소설이 써진다. 흐흐흐 박학기 - 날사랑했다면 사족] 테이프를 뺏어갔던 선배는 내가 발라드를 듣는 다는 사실에 놀랬다고 했다. 그 당시 별명이 메탈맨이었다. ^^

음악이야기 2008.01.30

추억하고픈... 동물원

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쪼개고 또 조깨도 돈이 없던 시절 LP판 살 돈이 모자라 레코드방에서 죽치고 앉아 노래만 듣던 시절이 기억난다. 결국 LP판을 포기하고 테이프 사는 것으로 나와의 타협이 끝나고 집어는 것이 바로 동물원 2집이다. 꼭 내 이야기가 같은 노래말에 나의 작은 감정이 울렁이고 친구에게 돈을 좀 융통해 동물원 1집도 냉큼 사버렸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해적판은 사지 않았다. 물론 그때는 김광석이 좋았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그들의 3집을 접하면서 김창기에게 급속한 쏠림이 있었다. 요즘이야 유준열도 좋아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랬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김창기가 낸 곡들을 수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 그는 음악보다는 의사란 직업이 더 좋은 모양이다. 난 그의 음악을 항상 기다리고..

음악이야기 2007.07.18

너무나 너무나 슬픈...[김형철의 부고 기사를 접하고]

이런 소식이 정말 싫다. 한미FTA문제로 시끌시끌하던 그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 김형철의 부고기사를 접했다. 음악으로 영혼을 위로받는 내게 그런 음악을 선사해주던 몇 안되는 가수들이 하나 둘씩 곁을 떠난다. 김현식이 그랬고 김광석이 그랬고... 또 그가 그런 전철을 밟아 버렸다. 신촌블루스 보컬시절 그의 모습은 생라이브... 김현식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애정이 많이 갔는지 모른다. 또 그는 김현식 추모영화(?)였던 비처럼음악처럼에서 김현식역을 맡기도 했었으니... 그의 1집은 신촌블루스의 영향에 만들어진 앨범이었다. 당연히 내가 좋아할 수 밖에... 그리고 한참이 지난 어느날 2집을 들고 나타났다. 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던 김도균과 함께 작업한 2집 Whisky Trouble은 정말 ..

음악이야기 2007.04.06

부산에는 비가 옵니다. 비가 오는 날엔...

날씨가 흐리더니 출근길에 비를 맞았습니다. 일기예보가 자주 틀리지만 기상청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그 예측과정의 어려움이 많으니까요. ======================================================== 이상하게도 비가 내리면 기분이 처집니다. 그리고 김현식 생각이 나네요... 오랜만에 그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눈물이 나려는군요. 사춘기 시절도 아닌데 그냥 그렇습니다. 김현식이라는 가수의 음악을 일부러 듣지 않았었는데... 이 놈의 비는 그를 다시 불러냅니다. 다시 듣고 있노라면 마치 안방에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 안락함이 느껴집니다. 그는 그냥 가수였을 뿐인데, 단지 그것뿐인데... 참 이상도 하죠. 아마 사춘기 시절 내내 그의 음악과 살아서 그럴 겁니다. 진심은 진심으로 ..

김현식이야기 2007.03.27

그들의 영혼은...(유앤미블루)

유앤미블루라는 그룹이 있었다. 방준석과 이승렬이라는 음악인들이 만든 그룹이다. 달랑 2집만 만들고 해체된 안타까운 그룹이다. 그래도 라이브 앨범도 있고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송스튜디오(송홍섭이 사장으로 있는)에서 재발매도 되었으니 상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방준석의 활동은 내 안테나에 잘 잡히지 않고 있으며 이승렬은 솔로 음반도 내고 애니메이션 음악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유앤미블루를 처음 들었을때 친근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참 역설적인 말이지만... 내 느낌은 그랬다. 그리고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엔딩곡으로 그들이 노래(그대 영혼에)가 흘러 나올 때의 당혹감(?)은 그들의 음악을 듣는데 일조했다. 편견없는 감수성으로 들으면 너무나 아름다운 곡들이다. 보컬이 너무 매력적이다. 그리..

음악이야기 2007.03.22

이상한 나라의 장훈

독특하다. 김장훈... 그에 대한 나의 마음은 항상 복잡하니깐... 음악적인 부분중 일부을 제외한다면 그는 참 멋진 사람이다. 그와 같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그냥 사는 것 같은데 그게 그렇지가 않은 듯 싶다. 공연소식이라던가 자선활동이라던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자랑은 없다. 어느 매체에선가 물어보니 "그냥"이 었다나? 그를 김현식 사촌동생(틀린 정보)으로 알기 시작했다. 김현식 모창 실력이 대단했으니깐 충분히 오해살 만했다. 그리고 그의 1집의 음악에 대한 지지를 보냈었다. 대단한 에너지가 응축된 음악인이었다. 나에게 그의 베스트 음반을 꼽으라면 3집으로 추천하겠다. 참 잘 만들어진 음반이다. 4집 이후에는 나도 모르겠다... ^^ 그의 데뷔앨범의 부클릿(표지)에 보면 재미있는 글이 있다...

음악이야기 2007.02.28

정치는 변덕쟁이

1. 2007년 한국의 모당은 쪼개지면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만나질 것 같지는 않다.). 2007년 한국의 다른 모당은 하나면서도 갈라질 것을 염려한다. 정녕,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反)이란 말인가... 푸훗... 2. 철새를 욕하던 텃새는 어느새 철새가 되어 옛 철새의 마음을 노래한다. 거위가 기러기를 따라가는 닐스의 모험이라는 동화가 생각한다. 기러기의 마음을 거위가 어찌 알겠소만... 자신의 정신까지도 조기 유학 보낸 모양이다. 3.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사람도 생겨난다. 궁하면 뭐는 안 통하리... 이렇게 씹는 나도 한심스럽다.

세상속으로 2007.02.27

이런 음악인이 있어 기쁘죠...(하림)

요즘 왠만해서는 신인들의 음악을 가까이 하지 않게 된다. 음악듣기가 쉽지 않거나 너무나 뻔한 음악이 난무해서일까? 그런 것이 아니면 음악듣기에도 본전생각이 나버린 것일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고집이 생기듯 음악 듣기에도 고집이 생겼을 수도 있다. 비처럼음악처럼 카페에서 부터 지금까지 넷지기인 변함없이님께서 들려주었던 노래를 들으며 막연히 예전 음악인의 재발굴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음악인임을 알았다. 하림... 처음엔 닭고기 회사인 줄 알았는데 이 친구 음악적 재능이 대단하다. 기존 음악계에서 잘 쓰지도 않는 피리... 그리고 그가 부는 하모니카 솜씨는 참 부럽다... 이런 음악인이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사 박주연 곡 노래 하림 언젠가 마주칠 거란 생각은 했..

음악이야기 2007.02.13

일상 속의 한 곡... 18[사랑하면 안되나]

돌 지난 아들 녀석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와 연애 시절이 떠오른다. 아들 녀석을 보면 신기하다. 연애에는 참 재주 없었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고 아들 녀석도 생겼는지... 나의 어머니는 아직도 신기해(?) 하신다. 아내와 연애할 때 아내의 친구들과 노래방을 갔었다. 물론 술이 거나하게 되었었는데... 내가 부른 노래는 아주 닭살스런 노래였다. 김학래의 사랑하면 안되나... 다음 날 그저 여자친구였던 아내에게 엄청나게 한 소리는 들었지만 뭐... 술 취한 연애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남자, 게다게 음치에... 가관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정을 꾸미고 자식도 놓고 잘 살아간다. 어찌되었던 간에 이런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보니... 많이 행복한가보다. ^^

음악이야기 2007.01.12

일상 속의 한 곡... 17[비상]

지금와서 생각하면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한때 세상을 버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여전히 세상사에 이리저리 치이고 힘들 때면 헛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가끔씩 내가 생각해온 꿈과 이상이 별 볼일 없는 일이 될 때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낀다. 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은 있었지만... 그런 류의 충동이 아니다. 유유자적 살고 싶다는 것! 석사를 마치고 세상에 나가려고 할 때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었다. 그러나 난 세상에 쉬 나가지 못했다. 존경하는 분에 대한 의리에 끌려 학교 실험실에 남게 되었다. 한해 두해 시간은 가고 내가 하는 일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그냥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끌려 하루 하루를 버텼다. 친구들은 하나 둘 사회에 진출하고 난 한참을 뒤쳐진다는 느낌으로 살 때가 있었다...

음악이야기 2006.07.06

뜻하지 않게...

얼마 전에 음악 세상을 떠난 지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 모르게 6장의 앨범을 구입해 버렸다. 처가 알면... 좀 뭐라고 한다. ㅜㅜ 거기에는 이한철의 EP가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노래만 만들어 부르는 이한철... 불독맨션의 노래를 듣노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단지 안타까운 것은 노래방에 그(들)의 노래가 잘 없다는 것과 잘 부르지 못하면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주범이라는 것... ^^ 얼마전 CF에서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가 흘러나왔다. 누구 노랠까 궁금해 했었는데... 아시는 분이 노래 좀 찾아달라기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한철의 노래였던 것이다. 그 순간... 이런... 알고보니 특정 부분만... 개사해서 다른 분위기로 만든 모양이었다. 아~~~ 사랑스런 이한철... 노래..

음악이야기 200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