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너무나 너무나 슬픈...[김형철의 부고 기사를 접하고]

빈 마음의 넉살 2007. 4. 6. 02:33

이런 소식이 정말 싫다. 

 

한미FTA문제로 시끌시끌하던 그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 김형철의 부고기사를 접했다.

 

 

 

음악으로 영혼을 위로받는 내게 그런 음악을 선사해주던 몇 안되는 가수들이 하나 둘씩 곁을 떠난다.

 

김현식이 그랬고 김광석이 그랬고... 또 그가 그런 전철을 밟아 버렸다.

 

신촌블루스 보컬시절 그의 모습은 생라이브... 김현식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애정이 많이 갔는지 모른다.

 

또 그는 김현식 추모영화(?)였던 비처럼음악처럼에서 김현식역을 맡기도 했었으니...

 

 

 

 

그의 1집은 신촌블루스의 영향에 만들어진 앨범이었다. 당연히 내가 좋아할 수 밖에...

 

그리고 한참이 지난 어느날 2집을 들고 나타났다.

 

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던 김도균과 함께 작업한 2집 Whisky Trouble은 정말 좋았다.

 

록적인 요소가 더 많았으나 참 훌륭한 앨범이었다.

 

그때 난 이 가수 드디어 김현식의 그늘을 넘어섰구나 싶었다.

 

 

 

 

그러던 그가 한참을 조용하다가 생뚱(?)맞게 노랑머리에 출연했었다.

 

그때 난 "아, 이 친구 갈때까지 갔구나" 싶었다.

 

음악적 방황과 부침이 많은 그의 음악 여정을 본다면 이해되지 않진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랬다.

 

 

 

그의 절창은 아마도 신촌블루스 라이브 2집과 신촌블루스 4집이지 싶다.

 

아... 대단한 가수였다.

 

 

 

그러던 그가 급성간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난 그가 다시 비상하리라 믿었었는데...

 

비록 요즘 우리나라 음악토양이 엉망이더라도 꼭 그는 귀환할 줄 믿었는데...

 

그냥 꺽여버렸다.

 

그래서 너무나 너무나 슬프다.

 

주말엔 그의 앨범을 턴테이블에 걸고 오랜동안 감상이나 해야겠다.

 

 

 

 

그렇게 조용히 그의 명복을 빌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