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을 1991년 남포동의 어느 허름한 레코드숍에서 단돈 2,000원에 구매하였습니다.
그의 사후였지만 여전히 대중들에겐 빛을 보지 못한 앨범이었습니다.
이 앨범을 구하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물론 노래들은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것을 그 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듣긴 했지만 이렇게 소유한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란...
이 데뷔 앨범이 나오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있었습니다.
이장희가 앨범 프로듀싱을 하다가 무슨 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중간에 중단되기도 했던...
하여간 1978년 녹음이 완료되었으나 1980년에 발매가 됩니다.
상업적으로 실패한 이 앨범으로 그는 피자배달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비처럼 음악처럼 카페가 가시면 알 수 있습니다. ^^
후일 김종진은 이 앨범의 봄여름가을겨울에 반해서 그 그룹 이름도 봄여름가을겨울로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지금의 어린 세대가 이 앨범의 수록곡을 듣는다면 아마... 이것도 음악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때는 70년대 후반이었다는 점... 조악한 음악 시스템에서 만들어졌다는 것...
그 당시 이런 사운드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겁니다.
헤비메탈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 조하문의 마그마 데뷔 앨범을 듣는다면 똑같은 소리를 할지 모르니까요...
편곡과 사운드는 사랑과 평화가 담당했습니다.
어화둥둥 내 사랑과 주저하지 말아요 같은 노래는 리메이크도 되었죠...
제 귀에 이 음반의 백미는 떠나가버렸네입니다. 그의 3집에서도 신촌블루스 Live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 곡은 정말 좋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제 음악 듣기 여정에 90% 이상을 차지하는 그의 첫 발걸음은 쉽지 않게 그러나 평범하지도 않게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떠나가 버렸네 - 김현식
그대 내 맘에서 떠나가 버렸네 사랑을 남긴 채
그대 내 맘에서 떠나가 버렸네 아쉬움 남긴 채
외로운 이 내 마음에 사랑을 남긴 채
떠나가 버렸네 내 맘속에 그대는
떠나가 버렸네 사랑했던 그대는
그대 내 맘에서 떠나가 버렸네 사랑을 남긴 채
그대 내 맘에서 떠나가 버렸네 아쉬움 남긴 채
내 마음 깊은 그곳에 사랑을 남긴 채
떠나가 버렸네 내 맘속에 그대는
떠나가 버렸네 사랑했던 그대는
떠나가 버렸네 내 맘속에 그대는
떠나가 버렸네 사랑했던 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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