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21

기억

후배 녀석이... 나의 영향인 탓에 80년대 노래를 듣고 있다. 날은 갑자기 싸늘해졌는데...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람에게서 기억이란... 어린 시절 김용의 영웅문을 읽지 않은 남자들은 많이 없을 듯 한데... ^^ 꽤 많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난다. 무협과 사랑이 적절히 버무려진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왕가위 감독은 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인 동사와 서독에 관한 언급을 가지고 정말 잘 만든 영화를 만들었다. 동사서독... 영어 제목은 아마도 "시간의 재(또는 먼지)"였을 것이다. 영어 제목이 더 멋졌었다. 이 영화를 몇번 보았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색빛으로... 황량하게... 내가 본 왕가위 감독 영화중에서는 단연히 최고로 꼽을 수 있다. 영화 내내 아주 중요한 매개체..

음악이야기 2006.05.12

발굴! 따로 또 같이 2집에서의 김현식 곡

인터넷상에서 알게된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코너뮤직(http://www.conermusic.com)이라는 음악사이트를 운영하십니다. 음악에 대한 사랑이 정말 엄청나신 분입니다. 그분께서는 각종 음악관련 잡지에 글을 쓰십니다. 그분께 김현식 싱글앨범의 존재도 알게 되었답니다. 그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서 "사나이노래"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마워 어떻게 감사를 표시해야할지...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사나이 노래" 입수경로와 똑같은 방법으로 이번 곡도 알게 되었답니다. 코너뮤직을 서핑하다가 발견한 글에서 김현식곡이 "따로 또 같이" 2집에 수록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노래는 부르지 않았지만 "첫사랑"이란 곡을 작곡했나봅니다. 초기 김현식의 포크 분위기가 묻어나는 곡입니다. 김현식..

김현식이야기 2005.04.08

14년이 지난 지금도...

김현식이 이 세상을 등진지... 14년이 지난다. 또 이런 글을 적고 있는 나를 지인들은... "아직도"라고들 한다. 그 소리를 들은 지도 10여년이 지난 듯하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 회원들은 10월 31일 날 묘소에 모였었다. 그들도 나처럼 김현식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 그러나... 그런 사랑은 이용하는 자들을 많이 봐 왔다. 그래서인지 그에 대해 열정적인 사람들이 무섭다. 왠지 내가 그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과 함께 그가 또 나에게 상처를 주면 어찌하지 라는 기우 때문이다. 난 그저 사람들이 그를 음악을 사랑하고 정말 잘 했던 이로 기억해줬으면 한다. 그게... 그를 기리는 카페를..

김현식이야기 2004.11.01

일상 속의 한 곡... 1[사랑했어요]

1991년 2월 어느날 김현식 6집을 들고 통곡했던 일이 생각난다. 5집의 절규에 비해 빈약한 6집의 노래를 듣고 서글픔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으리라... 그의 공백은 나의 음악듣기의 일정한 단절이었고 슬픔이었다. 한참을 통곡한 후 냉정한 마음으로 노래를 듣다가... 슬며시 미소 지은 노래가 6집에 리메이크된 "사랑했어요"이다. 김현식 6집이 우선인지 김현식 Best10 앨범이 우선인지는 알 수 없지만... ^^ 고등학교 음악 청취 생활 중 거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던 사람이 바로 김현식이다. 난 그의 음악 영향력 속에 있다 해도 가히 잘못된 일이 아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그에 대해서 할말이 많은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항상 멍하다. 그렇게 격렬하고 격정적인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는데 결국은 글로 ..

음악이야기 2003.12.30

너무나 깔끔해 차가운 김현식 4집

역시, 희박한 육면체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약간 편집해서 올립니다. 저는 김현식의 앨범 중 김현식 4집을 가장 좋아합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곡도 없고 너무나 깔끔한 앨범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손이 가질 않았더랬습니다. 김현식 5집의 메세지를 제외한다면 김현식의 앨범에는 특별한 의도나 메세지가 없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Artist로서의 큰 단점일 수 있습니다. 주로 비평가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탁월한 보컬리스트 였다거나 단지 좋은 가수였다는... 저는 그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 너무나 평온해집니다. 송병준의 영향이 많이 미친 언제나 그대 내곁에라던가... 한밤중에와 기다리겠소의 박청귀의 기타필... 여름밤의 꿈과 사랑할 수 없어의 서정성...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

김현식이야기 200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