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177

아주 고단한 밤에 윤상을 생각하다...

주말에 일을 하다보니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달립니다. 무슨 팔자가 기구하여 이렇게 늦게 일을 하는지... ㅜㅜ 사고처리반 비슷한 일을 하면 이렇게 되나 봅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집사람 눈치 볼 생각하니... ㅜㅜ 집사람은 꼬맹이 둘을 본다고 엄청시달렸을테지요... 문득 윤상의 이별의 그늘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깐 일을 하다가 갑자기 1989년으로 시간이 거슬러 가더군요... 내 몸은 그대로인데 말이죠... ^^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애들은 이 사람에 대하여 잘 알까? 그는 그 당시 슈퍼스타 음악인이었습니다. 뭐... 비음카페 분들이야... 이 사람의 첫 데뷔곡(작곡가로서)이 김현식의 여름밤의 꿈이라는 것을 잘 알겠지요... 얼마 누들로드라는 다큐멘터리의 음악감독으로서의 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

음악이야기 2010.10.03

TV를 보다가 Whool... 인순이 그리고 김현식

정확하게 말하면 5월 13일 오전 1시쯤에 TV를 우연히 보고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TV를 돌리다가 새로하는 음악프로그램을 보게되었습니다. 왠지 EBS의 그것과 같은 느낌...^^ 오랜만에 다재다능한 하림도 보고... ^^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을 장식한 그룹 Whool이 나왔을 때... 최소리밴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악과 록(?, 월드?, 퓨전?, 프로그래시브?)이 어울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처음의 곡이 대륙의 혼이었던가... 최소리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 저를 아프게 한 결정타는 인순이와 함께한 파트였습니다. 인수니 누님 짱! 사설난봉가를 부를 때는 조용필이 떠올랐고 골목길을 부를 때는 김현식이 떠올랐습니다. 안타까운 황제님은 뒤로하고 김현식, 그가 살아 이런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헛..

음악이야기 2010.05.13

가끔은 삐딱하게

요 근래... 서우영이라는 음악가의 음반을 구매하려고 각종 사이트를 다 뒤졌습니다. 한 중고음반 장터에서 뜯지도 않은 이 분의 2집과 3집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1집은 아예 포기를 ㅜㅜ... 오늘 받았습니다. 전 이분의 4집을 듣고 뭐... 뻑 갔습니다. 완전히 가버렸습니다. 서우영의 4집 음악은 제 싸이에도 배경음악으로도 이용되고 있지만... 다음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겨우 찾은 것이 SBS 드라마 인간시장의 삽입곡을 찾았네요... 4집에는 강산에씨가 부른 삐딱하게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곡을 작사곡하신 분이 서우영입니다. 이분의 기타 플레이는 상당합니다. 참 재미있게 그리고 깊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해 전 라디오에 나와서... 20대초반에 자신이 세상에서 기타를 제일 잘 치는줄 알았..

음악이야기 2010.05.10

힙합의 재발견 2[에픽하이의 11월 1일]

요즘 잘 듣지 않았던 음악인 힙합을 조금씩 찾아 듣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곡들을 만나곤 합니다. 잘 알지 못했던 장르여서 흥미도 많이 느낍니다. 일단 가사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죠... 하하하... 2004년도 나온 에픽하이 2집에 수록된 곡인데 제목이 특이해서 들어봤는데... 역시나입니다. 가사를 들어보면 고유재하님과 고김현식님을 추모한 곡 입니다. 노래제목으로 가사를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타블로는 유재하를 미쓰라진은 김현식을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후배들에게 물어보니 그 당시 좀 들었던 노래라고 하네요... ^^ 그래서 힙합의 재발견이라고 했습니다. 혹시 저 같은 사람이 있을까 가사를 첨부합니다.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11월1일 - Epik High 11월 1일 노래 에픽..

음악이야기 2010.04.07

힙합의 재발견

별로 음악에 편견을 두는 편이 아니지만... 힙합에 약간은 거부감 같은 것이 있었다. 뭐... 나이가 들다(?) 보니 가사가 잘 안들렸다. 노래를 찾는사람들 이후로 가사가 현실비판을 하면 알 수 없는 거부감(?)도 느낀다. 왜 그런지는 몰랐지만 그냥 화상입은 상처가 덧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담을 쌓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는 그룹인 장기하와얼굴들이 featuring한 곡이 리쌍의 6집에 등장했다. 이건 도대체 뭔가하고 들어봤는데... 아주 좋았다. 리쌍 덕분에 방치(?)하고 있던 장르였던 힙합에 관심이 생겼다. 역시 음악은 차별하면 안되는거였다. 장기하의 오묘한 음악화법과 길, 개리의 주거니 받거니한 해석이 이채로우면서 아름답다. 어린 아들과 딸아이도 따라부른다... ^^ 가사 내용이 어떤건지도 모르..

음악이야기 2010.02.16

신나는... 그런데...

이한철이라는 음악인을 좋아한다. 요즘은 주식회사라는 프로젝트 그룹에 활동을 하고 있던데... 그는 대학가요제 출신이다. 주목받던 가수였는데... 그가 예전에 불독맨션으로 활동할 때다. 불독맨션의 음악을 들으면 유쾌하고 익살스러웠으나 다소 어둡다. 그게 불독맨션의 장점일지도... 아무 생각 없이 들어야 제격인 트랙부터 두눈에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 노래까지... 불독맨션 음악을 들으면 원더버드와 비교된다. 그러나 원더버드 유쾌함과는 다르다. 진지함이 묻어 난다. 그것도 펑크에서... 라틴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항상 그렇지만 이한철의 재주를 다시 기대해본다. 다소 가사가 자극적이긴 하지만... Life is... 불독맨션 작사. 윤영배, 이한철 / 작곡. 이한철 긴 시간이 바람따라 무심히 나를 지나가네 이..

음악이야기 2008.09.05

일상 속의 한 곡... 21[술한잔]

세상살이는 언제나 고단하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살다보면 고단한 생일 수 있다. 우연찮게 시노래모임 나팔꽃을 알게되었다. 그 모임을 주도하는 분이 김현성이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단지 그가 이등병의 편지, 가을우체국 앞에서의 작곡가라는 것 밖엔 몰랐는데... 역시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임엔 틀림이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에 곡을 붙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몇곡의 주옥 같은 노래를 제외하면 귀에 감기는 노래는 많이 없다. 그러나 그는 대단했다. 한번에 귀에 척척 감기는 노래를 만드니... 시노래모임 나팔꽃 2집에서 정말 대단한 곡 하나 발견했다. 정호승 시인의 술한잔이라는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들으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 버린다. 뒤 끝없는 노래다. 술한잔 - ..

음악이야기 2008.08.29

또 다른 버전의 골목길

신촌블루스의 엄인호선생의 대표적인 걸작이 골목길이다. 뭐 본인도 불렀고 80년대 이름모를 여가수도 불렀다는데...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신촌블루스 2집에서 김현식이 부르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그래서 그런지 엄인호는 김현식이 부른 골목길이 최고라고 한다. 얼마전 우연히 신촌블루스 콜렉트라는 앨범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거기서 또 다른 버전의 골목길을 듣게 되었다. ^^; 소개해본다. 자기복제에 대하여 쓴소리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는 한때 블루스를 지키는 전사였다.

음악이야기 2008.05.27

편식

어릴 때 부터 편식이 심했다. 군입대 후에도 짧은 입이 길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2001년 어느 날, 학교 구내식당에서 먹은 점심에서 내 식판이 깨끗하게 보였다. 아직도 생선구이는 썩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헤헤... 나도 모르게 편식의 습관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깡마르던 체격에 조금씩 살이 붙었다. 식탐의 결과로 배가 나온 것이 흠이지만... 하하하... 음악듣기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헤비메탈이 아니면 음악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했었던 적도 있고 블루스만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확신했던 적도 있다. 김현식의 보컬만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 전도(?)하고 다니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던 모습에 실소를 가볍게 흘려버린다. 아무리 싫어하는 재료라도 훌륭한 요리사는 맛난 음식을 만든다. 결국 듣..

음악이야기 2008.03.12

일상 속의 한 곡... 20[이름모를 소녀]

어머니가 어른이 다 된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장난감(?)을 선물하셨다. 통기타! 아들이 사달라고 한 적도 없었지만 어머니는 아들에게 필요할 것이라 짐작하셨을게다. 당시 청춘 드라마에서 통기타는 필수품이었으니... 음악 듣기는 좋아했으나 재능이 없었던 아들은 그 장남감을 그냥 가지고 놀기로 했다. 혼자서 도레미파솔라시도 정도만 튕기며 독학을 하려니 어려웠다. 게다가 음악적 재능은 건빵속에 별사탕 찾기보다 어려웠다. 그 아들녀석은 아직도 기타는 스트로크밖엔 못한다. 노니 장독깬다고... 그래도 기타책하나 사서 음계를 튕기다보니 모르던 노래도 제법 알게된다. 그래서 알게된 몇곡이 있다. 포트폴리오의 "어제내린 비"와 김정호의 "이름모를 소녀"가 대표적이다. 난 이름모를 소녀를 김정호 추모앨범에 수록된 김범룡 목..

음악이야기 2008.02.18

일상 속의 한 곡... 19[날 사랑했다면]

1994년 여름 내가 소유한 워크맨에서 쉴새없이 반복되었던 음악이 있었다. 잠시 선배가 뺏어가기도 했던... ^^ 박학기 4집... 내 귀에는 그의 4집이 베스트앨범이다. 조규찬이 프로듀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박학기와 참 잘 어울렸다. 특히, "날 사랑했다면"은 참 잘 만든 노래다. 어리지도 그렇다고 나이들지도 않은... 군인도 아니고 복학생도 아닌 시절... 세상은 아름답고 난 항상 즐거웠다. 그리고 발라드는 어떻게든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다. 듣고 있노라면 상당히 많은 소설이 써진다. 흐흐흐 박학기 - 날사랑했다면 사족] 테이프를 뺏어갔던 선배는 내가 발라드를 듣는 다는 사실에 놀랬다고 했다. 그 당시 별명이 메탈맨이었다. ^^

음악이야기 2008.01.30

추억하고픈... 동물원

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쪼개고 또 조깨도 돈이 없던 시절 LP판 살 돈이 모자라 레코드방에서 죽치고 앉아 노래만 듣던 시절이 기억난다. 결국 LP판을 포기하고 테이프 사는 것으로 나와의 타협이 끝나고 집어는 것이 바로 동물원 2집이다. 꼭 내 이야기가 같은 노래말에 나의 작은 감정이 울렁이고 친구에게 돈을 좀 융통해 동물원 1집도 냉큼 사버렸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해적판은 사지 않았다. 물론 그때는 김광석이 좋았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그들의 3집을 접하면서 김창기에게 급속한 쏠림이 있었다. 요즘이야 유준열도 좋아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랬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김창기가 낸 곡들을 수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 그는 음악보다는 의사란 직업이 더 좋은 모양이다. 난 그의 음악을 항상 기다리고..

음악이야기 2007.07.18

너무나 너무나 슬픈...[김형철의 부고 기사를 접하고]

이런 소식이 정말 싫다. 한미FTA문제로 시끌시끌하던 그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 김형철의 부고기사를 접했다. 음악으로 영혼을 위로받는 내게 그런 음악을 선사해주던 몇 안되는 가수들이 하나 둘씩 곁을 떠난다. 김현식이 그랬고 김광석이 그랬고... 또 그가 그런 전철을 밟아 버렸다. 신촌블루스 보컬시절 그의 모습은 생라이브... 김현식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애정이 많이 갔는지 모른다. 또 그는 김현식 추모영화(?)였던 비처럼음악처럼에서 김현식역을 맡기도 했었으니... 그의 1집은 신촌블루스의 영향에 만들어진 앨범이었다. 당연히 내가 좋아할 수 밖에... 그리고 한참이 지난 어느날 2집을 들고 나타났다. 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던 김도균과 함께 작업한 2집 Whisky Trouble은 정말 ..

음악이야기 2007.04.06

그들의 영혼은...(유앤미블루)

유앤미블루라는 그룹이 있었다. 방준석과 이승렬이라는 음악인들이 만든 그룹이다. 달랑 2집만 만들고 해체된 안타까운 그룹이다. 그래도 라이브 앨범도 있고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송스튜디오(송홍섭이 사장으로 있는)에서 재발매도 되었으니 상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방준석의 활동은 내 안테나에 잘 잡히지 않고 있으며 이승렬은 솔로 음반도 내고 애니메이션 음악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유앤미블루를 처음 들었을때 친근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참 역설적인 말이지만... 내 느낌은 그랬다. 그리고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엔딩곡으로 그들이 노래(그대 영혼에)가 흘러 나올 때의 당혹감(?)은 그들의 음악을 듣는데 일조했다. 편견없는 감수성으로 들으면 너무나 아름다운 곡들이다. 보컬이 너무 매력적이다. 그리..

음악이야기 2007.03.22

이상한 나라의 장훈

독특하다. 김장훈... 그에 대한 나의 마음은 항상 복잡하니깐... 음악적인 부분중 일부을 제외한다면 그는 참 멋진 사람이다. 그와 같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그냥 사는 것 같은데 그게 그렇지가 않은 듯 싶다. 공연소식이라던가 자선활동이라던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자랑은 없다. 어느 매체에선가 물어보니 "그냥"이 었다나? 그를 김현식 사촌동생(틀린 정보)으로 알기 시작했다. 김현식 모창 실력이 대단했으니깐 충분히 오해살 만했다. 그리고 그의 1집의 음악에 대한 지지를 보냈었다. 대단한 에너지가 응축된 음악인이었다. 나에게 그의 베스트 음반을 꼽으라면 3집으로 추천하겠다. 참 잘 만들어진 음반이다. 4집 이후에는 나도 모르겠다... ^^ 그의 데뷔앨범의 부클릿(표지)에 보면 재미있는 글이 있다...

음악이야기 2007.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