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는 언제나 고단하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살다보면 고단한 생일 수 있다.
우연찮게 시노래모임 나팔꽃을 알게되었다.
그 모임을 주도하는 분이 김현성이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단지 그가 이등병의 편지, 가을우체국 앞에서의 작곡가라는 것 밖엔 몰랐는데...
역시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임엔 틀림이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에 곡을 붙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몇곡의 주옥 같은 노래를 제외하면 귀에 감기는 노래는 많이 없다.
그러나 그는 대단했다.
한번에 귀에 척척 감기는 노래를 만드니...
시노래모임 나팔꽃 2집에서 정말 대단한 곡 하나 발견했다.
정호승 시인의 술한잔이라는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들으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 버린다.
뒤 끝없는 노래다.
술한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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