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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시간을 한없이 뒤로 돌려봅니다. 1990년으로 돌아갑니다. 때는 바야흐로 고3...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우리는 재개봉관 영화관에 서성입니다. 2개의 영화를 동시 상영하는 재개봉관은 용돈이 부족하던 우리에겐 아지트였습니다. 음반을 사기에도 벅찼던 시기입니다. ㅜㅜ 비 오는 날 수채화... 당시 한국영화보다 좀 더 나은 화면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곽재용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문제적 영화인인 이경영을 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엔딩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는 권인하가 거의 혼자 불렀습니다. OST에 실린 곡과는 편곡도 좀 다르고 엔딩 크레디트에는 권인하 김현식 듀엣으로 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물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곡인 "비 오는 날의 수채화"는 OST에 실린 권인하, ..

음악이야기 2022.01.09

어쩌다...

저는 운전 중에 보통 KBS1 라디오를 듣습니다. 트로트가 가장 적게 나오는 채널이기도 하고 적당히 세상 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온통 정치 이야기입니다. 대선... 친하다는 패널들은 가시 돋친 이야기와 감정싸움뿐입니다. 게다가 코미디 같은 자기부정도... ^^ 토론은 없고 말로써 말을 막는... 이런저런 푸념을 했더니 친구 녀석이 미국은 트럼프도 대통령을 했는데 뭘... 합니다. 그렇군요... 미국의 애니메이션인 심슨 가족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예언(?)을 했더니 진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ㅋㅋ 이젠 정치가 공해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제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좀 이야기하는 편이긴 하지만... 후흑학이라는 책을 읽고 정치는 참 뻔뻔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것..

세상속으로 2021.12.13

그냥 밤만 되면

아마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로 추정됩니다. 항상 늦게 잠을 잤습니다. 책을 읽던 라디오를 듣던... 그냥 밤만 되면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수업시간에는 그렇게도 단잠(?)을 잤으면서도... 요즘 제 아들 녀석을 보고 있으니 이 녀석도 잠을 쉬 이루지 못합니다. 녀석은 유튜브나 오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책이라도 읽으면 좀 좋으련만... 요즘은 저도 유튜브를 좀 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관련 영상을 찾다 보면 날새는 줄 모르겠더군요. 몇 년 전 새 차를 구매하기 위하여 자동차 잡지의 시승기를 검색하다가 유튜브를 본 곳이 화근이었습니다. 기사를 보고 상상하던 것을 실제로 보고 나니 유튜브에 빠질 수 밖엔 없더군요. 고등학생 때 이 곡을 들으면서 하얗게 밤을 지새우던 기억이 납니다. ..

세상속으로 2021.11.30

문제적 사내 정차식

몇 년 전, 이 블로그에 정차식에 대하여 짤막하게나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https://blog.daum.net/psplum/13529083 풍각쟁이는 그의 개인 2집 격동하는 현재사에 수록된 문제적 노래였습니다. 남자의 노래... 아니 사내의 노래... 아니 수컷의 노래라고 해야 하나... 그가 올해 앨범을 내면서 다시 기지개를 켭니다. 이번 노래를 들어보면 수컷보다는 남자의 노래 정도로 절제된 그러나 자유로운 느낌입니다. 언제고 폭발할 수 있는 응력은 가득합니다. 화산 폭발 전의 고요함이라고 해야 하나... 개성 강하고 느낌 있는 음악인... 문제적 사내... 그냥 들어보시죠... 이 사람의 음악은 설명이 붙으면 재미없습니다. 그냥 느낌으로 들어야 합니다. 레이니썬 때의 꿈에(원곡 조덕배)와 2집..

음악이야기 2021.10.23

흑백사진

동물원의 곡들을 1집부터 듣고 있노라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광석의 목소리로 김창기의 곡을 듣고 있노라면... 그냥... 마... 동물원의 그룹 이름이 이대생을 위한 발라드가 될 뻔했다는 농담 같은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서정적인 곡들이 많죠. 앨범 재킷 그림도 동화 같고... 동물원 앨범에서 특이하게 튀는 곡들이 보이는데요. 그 대부분이 유준열의 곡들입니다. 시회성이 엿보이는 곡들이 따뜻한 감성으로 가득한 앨범에 균형을 이룬다고 전 생각해봅니다. 물 흐르듯이 넘어가는 김창기의 곡과는 달리 챙겨 들어야만 들을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곡들이죠. 그중에서 동물원 5-2집(김광석이 마지막으로 참여한)의 마지막 곡이 제 귀에 걸려들었더랬습니다. 흑백사진... 노래 진행도 역시 특이하고... 흑백사진 주..

음악이야기 2021.10.14

제목 없는 시

요즘 다시 각광받는 장르가 있습니다. 시티팝(City Pop)... 뭔 소린고 하니... 일본 애들이 70~80년대 풍미한 도회적인 음악을 시티팝으로 분류해서 저거들끼리 쓰던 명칭입니다. 몇몇 평론가나 가수들이 시티팝 운운하는데... 개소리고... 비숫하게 사용되는 용어로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 Contemporary)라고 용어가 있습니다. 뭐... 소프트 록에다가 재즈적인 느낌도 나고 곡도 쉽게 들리며 성인 취향인... 계속 들어보면 이것도 개소리입니다. 평론가들이 장르를 세분화해서 이리저리 갖다 붙이다 보면 뭐가 뭔지 모호해집니다. 음... 그렇게 갖다 붙이면 히트한 곡들이 대부분... ㅋㅋㅋ 아~~~ 한때는 저도 그런 짓을... ^^ 마 그냥, 도회적인 느낌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곡들이 다..

음악이야기 2021.10.04

Bravo My Life

약 20여 년 전 이 곡이 발매되었을 때 벌써 노장이 되었냐고 다음 칼럼에 일갈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느낌이 강한데... 며칠 전 퇴근하던 차 안에서 울려퍼지는 이 노래에 알 수 없는 눈물이 고이는 건... 철이 든건지, 세파에 찌들어 지친 건지... 컴퓨터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을 때, 스마트폰 보다가 어느새 초점이 맞지 않아 곤혹스러울 때 나이가 들었구나... ㅜㅜ 20여년전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를 들었을 때 반갑기도 했지만 서글프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그들의 나이는 40대였고 왕성하고 활기찬 음악을 가대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Bon Jovi의 It's my life를 들었던 느낌과 비슷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지지로 Bravo my life은 성공합..

음악이야기 2021.09.26

게임의 법칙

근래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베트남 전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통킹만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베트남 전쟁...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와 정규군,,,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그러나 그들은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을 몰아내긴 했습니다. 미국이 손을 떼는 경우는 자국의 이익이 별로 없을 때입니다. 국제관계는 철저하게 자국 이익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COVID-19 백신의 경우도 결국 부자나라와 강대국들 중심으로 분배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속출하는 변이에 더없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정한 분배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백신이나 혈장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으로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

세상속으로 2021.08.26

어떻게 올릴까 고민한 노래...

Offspring 형들이 돌아왔습니다. 참 그들의 노래를 올려보려고 이래 저래 정보를 수집해봤는데... 그들에 대한 정보는 우리나라에 많지 않습니다. 펑크록그룹에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제 외국어 수준이 형편없어 원페이지를 보기 힘듭니다. ㅜㅜ 원래는 6월말 중 이들의 신보를 소개하려고 했는데 바쁜 일도 있었고 능력도 안되고... Offspring은 90년대 네오 펑크 전성시대의 선두주자였습니다. 전 뭐... 그때 약간 듣기 좋은 하드록밴드로 알고 있었습니다. ^^ 솔직히 이젠 음악 장르 구분은 제겐 무의미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90년대 잘 나갔던 록그룹입니다. 저도 좀 들었던 그룹입니다만... 세월은 흘렀고.... 그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만... 보컬이 탈퇴하고 기..

음악이야기 2021.07.31

노래는 사람마다...10

그동안 뜸했습니다. 역시... 일 때문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일을 마무리 짓고 있었는데... 덜컥 자가격리를 당했습니다. COVID-19에 걸린 사람이 바로 옆자리에 있던 근로학생이어서... ㅜㅜ 천만다행으로 음성입니다만 지켜봐야겠죠. 가족들도 다 불편하고... 부서 전체가 자가격리라... 쉬는 게 쉬는 게 아닙니다. 여름인데요... 그동안 무슨 음악으로 포스팅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것이 여름밤의 꿈입니다. 역시... 갑자기 떠올라야 포스팅이 잘 된다니까요... ^^ 이곡은 윤상의 작곡 데뷔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현식이라는 유명가수가 신인의 곡을 자신의 앨범에 수록한 일이니깐 당시 윤상에겐 영광이었겠죠. 그도 후일담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여름밤의 꿈은 김건모 콘서트에서 김건모..

음악이야기 2021.07.29

응답하라... 1988...

근 한 달 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그동안 바빴습니다. 부산의 새 시장의 공약 1호가 산학협력도시 부산인데... 제가 산학협력팀에 파견 나가 있습니다. ㅜㅜ 몇 달간 이어지는 야근으로 퇴근길이면 술 한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일상이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이래 저래 옛날 생각하다 보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생각나더라구요. 드라마에서는 가수왕이 누가 되는가 응원하고 그러기도 했죠. 우리 집에서도 연말에 그런 풍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88년은 제가 고등학생이 된 해입니다. 아마 전 이때부터 연말 가수왕 프로그램을 보지 않게 된 해이기도 합니다. 88년을 기점으로 TV에 나오는 음악을 거의 듣지 않게 됩니다. 김현식에 빠지게 되고 헤비메탈을 듣게 되고... 록의 역사를 파게 되고... 고등학교 1년을 ..

음악이야기 2021.06.08

노래는 사람마다...9

제 블로그 친구인 변함없이 작가의 댓글에서 이 글은 시작됩니다. . 그와의 Off 만남은 20여 년 전 부산 송정 바닷가에서 만남이 마지막이었지만 넷세상의 만남은 꾸준합니다. 그의 사진 찍기는 항상 멋지고 그의 글쓰기는 처연합니다. 제 선배의 이야기에 떠오르는 노래가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이었다는 댓글에 이 글은 시작되었습니다. ^^ 제가 외로운 사람들을 처음 들었을 때가 92년일 겁니다. 봄여름가을겨울 3집의 수록곡으로 들었습니다. 그때 이정선의 작사곡을 알게 되었고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이정선의 곡 쓰기는 참 대단합니다. 그의 곡은 제 마음을 잠 잘 달래줍니다. 그런데 그의 노래 부르기는 조금 부족합니다. 개성은 있고 나이가 들수록 깊은 울림은 있지만 그의 연주에 비하여...... 전 개인적으로 봄..

음악이야기 2021.05.03

여린...

오후 2시쯤 보이스톡이 왔다. 받아 든 전화기에 술 취한 목소리... 이미 만취하여 혀가 꼬인 목소리... "원아, 내다. 잘 지내나? 이노무 자식... 지금 서면 나올 수 있나? 햄이 술 좀 먹었다. 니 얼굴이 보고 싶네... 햄이 니를 너~~~무 좋아한다 아이가..." 참 여린 사람... 많이 망가지고 있네... 순간, 우짜지?(어떻게 하지?)...... ================================================================= 전화를 건 선배는 대학 1학년 때 많이 따랐던 동아리 1년 선배다. 그는 항상 유쾌했고 술도 잘 마셨고 정도 많았다. 사람들도 많이 따랐고 나도 정말 좋아했다. 군 복무를 힘들어했다. 군 복무 중 나에게 1주일에 1통씩 편지를 보내곤..

세상속으로 2021.04.20

삶은...... 희극이다...

삶은.... 달걀이다... 이런 말장난들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을 남긴 사람도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찰리 채플린은 우여곡절 끝에 1988년에서야 해금이 되어 모던타임스가 개봉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미디언으로 평가받는 그는 매카시 열풍의 희생자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영화를 몇 편 봤었는데... 참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블랙코미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그런 일이 아닌 가 생각해봅니다. 답도 없는 일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마른 수건 쥐어짜듯 뭔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획기적인 걸로... ㅎㅎ 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 법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아..

세상속으로 2021.03.22

답답함....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의 학전 편과 동아기획 편을 보면서 만약 내가 서울에 살았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 살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ㅜㅜ 역시 자본과 인구가 넘치는 곳으로 가야 기회가 주어집니다. 2020년을 지나면서 수도권은 대한민국 인구의 50%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 지방이라는 말을 붙이는 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도에나 쓰일까... 서울을 제외하면 철저하게 지방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결국 기회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토 균형발전이니 지방소멸 위기니 하는 이야기들은 시장 논리에 외면당하고 무시당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공적 조직에서 지방 위기에 대한 정책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세상속으로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