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일상 속의 한 곡... 13[초생달]

빈 마음의 넉살 2004. 12. 4. 02:08

가을이 오면 남자는 가을을 탄다. 

 

그래서 가을 남자인가...

그럴 때면 감상적인 모양새가 우습기도 하다.

올 한해 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인생애서 아주 중요한 일을 시작했다.

가정을 꾸민 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맘 때 쯤이면... 센티해진다.

올해는 정도가 아주 약하지만...

뭐...정신적으로 힘들 때 들으면 위안이 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음악들이 나에겐 있다.

김현식 노래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좋은 곡들이 많다.

그 중 “어떤날”이라는 예전 그룹의 노래를 들어도 좋다.

특히 2집에 있는 “초생달”이라는 곡은...

참 좋다.

가사도 좋을 뿐만 아니라...

조동익의 노래도 무덤덤하게 좋다.

아마 편안히 앉아 잠시 잠깐의 졸음으로도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아주 편안하게 사람의 상처를 위로해주는 노래이다.

지쳐있을 때 들으면 정말 눈물난다.

 

사족] 초생달은 초승달의 잘못이다. 初生달은 초승으로 읽힌다. 이승 저승처럼... ^^

 

 

초생달

 
작사곡 - 조동익[어떤 날]

 
커다란 빌딩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

이맘때쯤이면 별로 한 일도 없이 내 몸과 마음은 왜 이렇게 지쳐오는 걸까

언젠가 잃어버렸던 내 마음 한구석 그 자릴 채우려 내가 또 찾아가는 곳

아무 약속 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별다른 얘긴 없지만

메마른 시간 적셔 주는 술잔을 기울이며

뜻 모를 너의 얘기와 버려진 하얀 달빛과 하얗게 타버린 또 하루를 난 위로하면서

술 취한 내 두 다리가 서성거리는 까만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