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일상 속의 한 곡... 8[가을비]

빈 마음의 넉살 2004. 8. 16. 10:29

연구실은 방학 내내 바빠 휴가 가지 못한 후배들 휴무로 썰렁하다. 

나 나름대로의 일이 있지만... 

일이 쉬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열대야 내내 책과 씨름한 후유증도 만만치 않으리라.

주말에 내린 비로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쌀쌀했다.

입추가 지났다고 벌써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느낌이다.

주말에 내린 비가 가을을 재촉했나 보다.

가을비...유열이라는 가수를 안다. 그의 음악은 나를 흥분 시켜주진 못했다.

나에겐 그냥 그런 발라드 전형의 가수였고 한번씩 드라마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그런 음악인이다.

딱 한 곡의 음악을 빼곤...(뭐 신승훈과 비슷하네... ^^)

가을비...

내 중학교 시절 처음 들은 이 노래는 그 당시 감수성을 만족시켜주었다.

사랑에 대한 환상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 이런 노랫말은 얼마나 가슴을 울렸겠는가...

동물원의 음악을 듣기 전까지...

그리고 시간은 흘렀고 요즘은 연주곡이 귀에 더 잘 감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는 날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난 가는 길을 멈춘다.

비는 가을을 재촉하고 있건만...

 

 

 

 

가을비

비가 오는데

끝없이 창문을 적시는데

내 곁을 떠난 그대는 어디서 무얼 하나

그리운 사람아

비가 내리던 어느 가을날 슬피 울며 떠나버린 그대

그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난 모든 것을 단념하고 돌아섰지만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나는 그대를 이토록 못 잊어

빗줄기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흐느껴 우네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나는 그대를 이토록 못 잊어

빗줄기를 바라보며 지난 그 시절로 가고 있네
 
코밑 적시는 하얀 빗줄기 눈물 속에 

떠오르는 그대

그 달콤했던 속삭임을 들으면서 내 삶의 길은 그 언제나 외로웠어라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나는 그대를 이토록 못 잊어

빗줄기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흐느껴 우네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우리 사랑은 지울 수 없기에

방황하는 내 마음은 그대 숨소리를 느끼며 

그대 숨소리를 느끼며 지난 그 시절로 가고 있네






비 내리는 어느 날 20년만에 찾은 모교... 요즘 한없는 게으름으로 칼럼이 황량합니다. 

 

아직까지 신혼임을 빙자하여 양해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