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엉터리 블루스 기타의 거성

빈 마음의 넉살 2005. 2. 18. 01:02

얼마전 TV에서 그를 보았다.

 

그가 왠일로 음악프로그램에 나온 것이다. 

 

7080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80년대 후반과 김현식 사후에 잠시 TV에 얼굴을 비추던 그가...

 

많이 늙었다. 하얗게 센 긴머리카락...

 

울부짖는(엄밀히 말하면 오버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반가웠다.

 

어떤 대중가요 평론 책에서 이정선씨가 그를 "엉터리 블루스 기타의 거성"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아무렴 어떤가... 그는 신촌블루스의 리더로 한세대를 풍미했다.

 

신촌블루스는 엄인호와 이정선이 잘 버무려졌을때 대중성과 음악성을 가졌었다.

 

지금 두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고...

 

결국... 둘다 대중에게는 멀어져갔으니... ㅜㅜ

 

지금 생각해보면 두사람이 같이 음악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엄인호...

 

그는 김현식 사후에 에너지가 떨어진 듯 하다.

 

많은 보컬이 그를 지나쳤지만... 김현식 같은 동반자 개념의 보컬은 찾지 못한 듯하다.

 

아예 이젠 여성편식이 지나치다. ^^

 

그러다가 90년대 말 쯤에 일본인 박보(반은 한국인 반은 일본인)와 레인보우 브릿지를 결성했다.

 

이벤트성은 아니었지만... 상업적으로 주목받지 못했고 명멸되어 갔다.

 

작년엔가 엄인호 2집과 레인보우 브릿지 앨범을 적당히 버무린 신촌블루스 엔솔로지가

 

순전히 상업적으로 발매되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안타깝다.

 

작금의 음악시장 현실과 항상 그 탓만 하는 음악인들...

 

좋은 음악인들이 음악을 하고 그 음악(앨범이던 콘서트던)이 팔리고

 

그럼으로 발전하고...

 

아~~~

 

이렇게 바라기만 하는 나는 음악에 바라는 만큼 현실에 열심일까 생각하니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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