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일상 속의 한 곡... 17[비상]

빈 마음의 넉살 2006. 7. 6. 20:59

지금와서 생각하면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한때 세상을 버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여전히 세상사에 이리저리 치이고 힘들 때면 헛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가끔씩 내가 생각해온 꿈과 이상이 별 볼일 없는 일이 될 때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낀다.

 

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은 있었지만... 그런 류의 충동이 아니다.

 

유유자적 살고 싶다는 것!

 

 


석사를 마치고 세상에 나가려고 할 때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었다.

 

그러나 난 세상에 쉬 나가지 못했다.

 

존경하는 분에 대한 의리에 끌려 학교 실험실에 남게 되었다.

 

한해 두해 시간은 가고 내가 하는 일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그냥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끌려 하루 하루를 버텼다.

 

친구들은 하나 둘 사회에 진출하고 난 한참을 뒤쳐진다는 느낌으로 살 때가 있었다.

 


그때 내 마음을 위안해주던 노래가 있었다.

 

임재범의 비상...

 

 

 


시간은 더욱 더 지나고 요즘 내가 하는 일의 결실로 원하던 위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되는 자리에 안주해버렸다.

 

나의 뒤에는 나 못지 않게 고생하는 후배들이 있다.

 

그들도 그때의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많이 힘든 길이다.

 

 


노래방에 가서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1절도 소화하기 힘든 어려운 노래다.

 

결국 중간에서 멈춰버렸지만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요즘 임재범과 예전 임재범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누군가가 어떻게 변화해간다는 것에

 

왈가왈부 할 생각은 없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노래를 듣고 위안을 삼은 나에게

 

그는 아주 특별한 음악인 중 한명임은 틀림이 없을 듯하다.

 

 

 

 


비 상 - 임재범

 


                     작사 채정은

                     작곡 임재범 최준영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 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자신을 가둬두었지

 


이젠 이런 내모습 나조차 불안해 보여

어디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 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날고 싶어

 


감당할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 건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수 있다면

 


상처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거지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을

소중한 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수 있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줄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거야

더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되줄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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