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빈 마음의 넉살 2003. 8. 17. 23:21

본 글은 희박한 육면체 카페에 올린 글을 재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호외가 되겠죠... 

주인장께서 엄청난 한주일의 주제를 정하셨습니다.

명반이라...

자주 듣는 음악이 명반이겠죠... 친구 같은 음반...

언급하자면 주말이면 턴테이블에서 돌고 있는 김현식의 음반들...

뭐... 저는 많은 음반들이 명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장 명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반이 있습니다.

영국의 록그룹인 Pink Floyd의 The Wall입니다.

영화화 되어 영국 출신 영화감독인 알란 파커와

역시 영국 출신 음악인 밥 겔도로프가 주연을 했던...

가요를 좋아하는 취향이고 영어가 쥐약이지만...

이 음반을 들으면서 음악을 듣는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고나 할까...

저에겐 그런 음반입니다.

제가 그들의 음악을 들었을 때는 고등학교 1학년때입니다.

음악을 잘 알던 친구따라 간 어느 악기 매장에서 대형 비디오 화면에 가득 영화인지

뮤직비디오인지 모를 영상이 지나가고...

자막은 일어 자막이었습니다.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음악이다 싶긴 했었지만...

그리고 1989년 6월... 거리는 시민들로 가득차고...

우리도 작은 자유를 위해 작은 저항을 하고...

그렇게 벅찬 현실을 알게 되고...

1991년 그들의 음반이 판매금지 족쇄에서 풀렸습니다.

저는 대학생이 되어 있었고... 2장짜리 LP와 가위질 당한 비디오 테잎...

가사 하나하나를 해석해 가면서 듣던...

문득 느껴진 것이... 이것이 무슨 저항음악이었던가 였습니다.

저는 어릴때 주위 분들이 저항음악이다 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냥 철학적인 메세지를 주는 음악이었지...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 높으신 분들은 굉장히 싫어했나 봅니다.

선생님을 죽이고 저항하고 학교를 불사지르고

어머니는 음란하고, 아내는 간통을 하고...

현실... 막연한 현실이 두려웠던가...

2년전인가 무삭제된 영화가 나왔습니다.

깨끗한 화면... 웅장한 사운드... 그러나 세월은 변했고...

예전 같은 감동은 없었습니다만...(너무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일까?)

그러나 아주 좋은 음반입니다.

혹자들은 세상에서 결국은 혼자일 뿐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씩은 그렇다고 느껴집니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길일까요...

해답은 없습니다.

나와 다른 모든 것과의 벽...



싱글로 히트한 것은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입니다.

학생들이 획일적인 교육하에서 소세지가 되고

학교를 불지르는 장면이 나오는 곡이라서 히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3가 좋았습니다.

기타로 TV를 부수고 자학하며 결국은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는...

문득 내 안에 내재된 파괴적인 폭력성에 섬뜩해지긴 합니다만...

현실 타파나 일탈은 영원한 화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