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이야기

다시 한번 김현식

빈 마음의 넉살 2020. 12. 19. 00:38

지난 16일입니다..

 

m-net에서 다시 한번 김현식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10월에 m-net 작가의 연락으로 비처럼 음악처럼 카페 회원분들이 녹화 방청도 했었는데요.

 

전 뭐... COVID-19 대응 관련 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ㅜㅜ

 

 

 

요즘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대세이긴 하나 봅니다.

 

1회에서 거북이의 목소리를 복원하더니 2회는 김현식이었습니다.

 

제작진에게 고맙긴했습니다만 걱정이 앞섰습니다.

 

AI는 데이터 입력이 관건입니다.

 

학습을 하려면 아직까진 정제된 많은 데이터가 필수입니다.

 

영화처럼  자기가 알아서 인터넷 뒤지고 자료 수집하고 학습하는 AI는 현재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거북이는 깨끗한 보컬 데이터가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김현식의 클린 보컬 데이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아마 제작진은 김현식 노래에서 음악을 지우는 방식으로 보컬을 추출했을 것입니다.

 

보컬 데이터 손실도 많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나중엔 비슷한 목소리 소유자를 이용해서 가공했을 것인데...

 

과학적인 호기심에 기대반 우려반이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몇몇 회원 분들은 실망했다는 분들도 계셨고... 엠바고도 있었고...

 

궁금하던 차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진행자인 하하가 김현식 팬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김형석 작곡가도 나오더군요.

 

아마 김형석 노래를 가지고 복원했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가 작곡한 곡이네요.

 

AI 김현식이 부른 곡은 박진영의 곡인 너의 뒤에서입니다.

 

이 곡은 박진영 김형석 작사 김형석 작곡입니다.

 

물론 김형석은 우리나라 최고의 작곡가 중 한분입니다만... 

 

전 뭐 유재하의 곡으로 했으면 더욱 뜻깊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드디어 AI 김현식이 노래를 부릅니다.

 

제법 비슷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의 특유한 습관도 흉내 내고...

 

그러나 과연 김현식이 이 노래를 이 톤으로 불렀을까 싶기도 하고

 

흉내는 제법이었습니다만 그의 특유 감성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몇 번 듣고 나니 낯섬은 줄어들긴 합니다.

 

김형석은 아주 영리합니다. 하모니카 반주를 삽입하여 AI 김현식이 연주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합니다.

 

 

 

김현식 골수팬으로서 듣기에 민망하기도 했습니다만

 

이러한 시도로 잊혀가는 추억을 다시 떠 올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덕분에 비처럼 음악처럼 카페도 북적거리고...

 

 

 

중간중간 화면에 비친 엄인호, 송홍섭의 나이 든 모습이 서글픕니다.

 

30년이 흘렀네요.

 

30년......

 

 

 

 

 

너의 뒤에서(2020년)

 

작사 박진영, 김형석

작곡 편곡 김현석

노래 AI 김현식

 

어제는 비가 내렸어 너도 알고 있는지
돌아선 그 골목에서 눈물이
언제나 힘들어하던 너를 바라보면서
이미 이별을 예감할 수가 있었어
너에겐 너무 모자란 나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떠나는 널 나는 잡을 수 없는 거야
넌 이제 떠나지만 너의 뒤에 서있을 거야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게
이제 떠나는 길에 힘들고 지쳐 쓰러질 때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나에게 안기어 쉴 수 있게
너의 뒤에서

언젠가 또다시 내가 필요할지도 몰라
나의 사랑이 나의 손길이 또 다시 오오오
표정 없는 아픔의 말을 너는 많이도 미워하겠지
돌아선 나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알까
넌 이제 떠나지만 너의 뒤에 서 있을 거야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게
이제 떠나는 길에 힘들고 지쳐 쓰러질 때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나에게 안기어 쉴 수 있게
너의 뒤에서

 

 

 

 

 

덧붙여서, 너의 뒤에서는 2012년 이맘때 세상을 떠난 친구가 실연당했을 때 많이 듣던 곡입니다.

 

제게는 김현식과 친구에 대한 추억이 떠올라 뜻깊은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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