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해는 밝았습니다.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준 나이 배송 사진... OTL
반품하겠다니깐.... 미안해서 하나 더 배송해주겠답니다.
아내와 심야영화를 보려고 준비를 단단히 했었습니다.
애들 재우고 몰래 다녀오자고...
하필이면 그날 첫째가 장염에 걸려버렸습니다.
아내가 저 혼자라도 보고 오라고...
결국 12시 영화를 혼자 보러갔습니다.
혼자 영화 보면 뻘쭘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혼자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심야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가득찬 관람석...
영화 보는 내내... 대한민국을 속으로 되새기며...
변호인...
그런데 전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흐느끼는데...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쉬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만 눈물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담담해져 버린 것입니다.
그냥 저런 시대를 우리는 지나왔노라고...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때문일까요...
지난 12월...
결국 저에겐 잔혹한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저와 20살을 같이 보낸 후배의 아들이 원인 모를 병으로 3달만에 하늘로 떠났습니다.
그렇게 애들을 사랑해 매주 캠핑을 가고 아들 자랑하던 녀석인데...
그 녀석에게 뭐라 해줄 위로의 말이 없었습니다.
묵묵히 지켜봐주는 수 밖에...
저에게 12월은 참 잔인한 달입니다.
후배 아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 그 아픔을 이겨야 할 후배의 앞길을 응원해봅니다.
들국화의 새앨범이 나왔습니다.
노장의 귀환이 반가웠습니다만
폭발적이지 못한 그들의 앨범을 듣고 많은 비판을 할 것 같아 일부러 포스트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힘을 쫙 빼버린 그들의 음악을 다시 듣는 순간... 눈물이 핑~~~
요사이 슬픈 일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서럽습니다.
걷고 또 걷고....
걷고, 걷고
전인권 작사곡 들국화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새벽 그대 떠난 길 지나
아침은 다시 밝아오겠지
푸르른 새벽 길
꽃이 피고 또 지고
산 위로 돌멩이 길 지나
아픔은 다시 잊혀지겠지
끝없는 생각들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
모두 어쩌면 축복일지 몰라
걷고 걷고 또 걷는다
멀리 반짝이는 별 지나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새벽 그대 떠난 길 지나
아침은 다시 밝아오겠지
푸르른 새벽 길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
모두 어쩌면 축복일지 몰라
걷고 걷고 또 걷는다
멀리 반짝이는 별 지나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새벽 그대 떠난 길 지나
아침은 다시 밝아오겠지
푸르른 새벽 길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꽃이 피고 또 지고
아픔은 다시 잊혀지겠지
우우 ~ 우우우 우우~ 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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