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내내 애들과 뒹굴었더니... 편두통이 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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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생각이 어지러울 때는 애들에게도 관대하지 못한 아비가 됩니다. ㅜㅜ
뭐... 많은 생각의 지도들이 제 뇌속에 그림을 그렸지만... 소득은 없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시네마천국OST를 많이 듣는 편인데... 어제밤에는 김창기가 생각났습니다.
김창기... 동물원의 주옥 같은 히트곡을 만들었었죠...
창고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앨범을 내기도 했는데... 그의 독집(하강의 미학)이 저에게는 참 좋은 음악입니다.
정신과 의사라서 그런지 가사들이 사람의 마음을 후벼팝니다. ^^
후벼판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의 앨범에 담긴 김광석 추모곡(여러번 소개했습니다만) 나에게 남겨진 너의 의미라는 곡...
다시 들어봐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아주 어렸을 때 친구를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표현도 다 담을 수 없는 그 마음이 잘 표현된 곡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구하기 힘들고 듣기조차 힘든데 어떤 분이 유튜브에 올려두셨더군요...
그의 앨범에 실린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알 수 없는 눈물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제 마음은 평온해집니다. 다른 곡들도 찾으실 수 있으면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남겨진 너의 의미
- 김창기 작사/곡/노래
너무도 많은 날들
너무도 헛된 시간
자신을 혐오하고 서로를 소모하고
미치지 않으려 취하고
그래도 우린 그런대로 한동안 좋았어
그렇게 보여지는 것에 익숙해 있었어
구십 육 년 그 겨울
넌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니?
수많은 추측들 더 많은 의혹들
서로를 겨냥한 비수들
난 단지 날 가끔 내가 원했던 대로 봐 주던 널
잃었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인 걸
또 나의 삶은 아주 깔끔히 포장되고
우리의 추억은 멀어지고
모두 제 갈 길을 떠나고
아침 출근길에 문득 너의 노래를 들으며
아주 짧은 순간 호흡이 멈춰질 듯 하지만
난 단지 날 가끔 내가 원하던 대로 봐 주던 널
잃었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인 걸
김창기 1집(하강의 미학) 2000. 04.
01. 형과 나
02. 넌 아름다워
03. 나에게 남겨진 너의 의미
04. 상처
05. 너의 자유로움으로 가
06. 이 순간 처럼
07. 아이야 일어나
08. 저문 길을 걸으며 / 내 자신을 속이고
09. 본디오 빌라도의 시간
10. 나의 미친 사랑을
11. 미녀와 야수
12. 하강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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