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읽은 책이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입니다.
아들 녀석이 학교에서 하는 독서 골든벨용으로 구입한 책인데 책장에 있길래 주어 들었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은 무겁고 근처에 있는 누구 이야기 같고 또 내 이야기 같고...
이국종 교수는 서문에 김훈의 글을 참고로 책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김훈의 문체를 많이 닮긴 했습니다만 김훈도 난중일기의 문체를 참고했다 했으니
이국종 교수는 이순신의 글을 참고한 셈입니다.
제 페이스북에 이 책에 대한 소감을 3줄 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그는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킨다.
어쩔 수 없어서
그래 그냥 어쩔 수 없어서... 버티는 거다.
제 생각이 많이 짧아 더 좋은 표현을 할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고 마음이 허해서인지 삶의 고단함을 표현한 노래를 떠올리는데 굉장히 슬픈 곡만 생각나는 겁니다.
그러다 귀에 들어 온 곡이 어른이라는 곡입니다.
전 아이유가 부른 줄 알았는데 손디아라는 분이 불렀더군요.
아마 아이유가 나온 드라마의 OST라 착각했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는 본 적이 없는데 가사가 참 좋습니다.
가사만 보자면 유재하의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의 21세기 버전이라고나 할까?
곡을 부른 손디아는 OST 참여가 왕성한데요, 자기 앨범으로 데뷔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
작사 서동성, 이지훈
작곡 박성일
노래 손디아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 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사족] 딸아이가 작년처럼 광안대교서 일출을 보자고 해서 또 찾았습니다.
작년보다 좋은 자리를 잡아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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