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몽골의 가을밤

빈 마음의 넉살 2019. 11. 18. 23:44

지난 10월 어느 날...

 

 

몽골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더랬습니다.

 

전 순전히 별을 보러 갔는데...

 

10월의 몽고는 상당히 추웠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황량하기 그지 없는 황톳빛의 초원...

 
 
 

10월의 초원은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제법 도시의 풍광을 보이고 있으나 난방이 시작된 이곳은 미세먼지 가득합니다.

 

 

 

이래 저래 말도 타보고 태를지 국립공원내에 있는 숙소인 게르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인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별을 보려면 고비사막의 여름밤이 최고라고 합니다.

 

겨울의 테를지는 멋진 풍경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ㅜㅜ

 

몽골의 밤은 게르에서 몽골제 보드카와 함께 깊어갑니다. 기온은 이미 영하 5도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몇개 없는 샤워장은 부지런하고 깔끔하신 분들이 일찍 들어가셔서 저흰 뭐 물티슈로... ^^;;

 

잔뜩 껴 입고 카메라를 챙긴 뒤 게르에서 멀어집니다.

 

하늘의 별은...

 

제 어릴적 기억 가물거리는 아름답고 무섭기도 했던 별 가득한 밤하늘은 아니었습니다만...

 

꽤 많은 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난방을 위한 석탄난로의 연기는 하늘의 별을 가리고...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얼어 붙은 삼각대는 차례차례 부셔지고... 손은 얼어 붙고...

 

보드카에 취한 손은 잘 움직이지 못하고...

 

결국 카메라는 야경모드로 찍을 수 밖엔 없었습니다. ㅜㅜ

 

게다가 별이 쏟아진다는 자정을 넘으니 구름이 밀려 옵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달도 뜹니다.

 

 

 

은하수라고 찍었는데...

 

 

 

 

 

 

 

 

 

 

 

 

 

마... 이 정도 찍고 게르에서 곯아 떨어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컵라면의 물이 꽁꽁 얼었더군요...

 

 

 

 

그리고 몽골 민속공연장에 울려퍼진 아리랑에... 우리나라 국력을 실감하면서 돌아왔습니다.

 

몽골을 가시려면 여름에 가셔야...  

 

오늘 날씨를 보니 최고 기온 영하 10도 최저기온 영하 20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때 전세계를 호령하였습니다.

 

 

 

몽골의 보드카인 징기스칸... 좋습니다.

 

 

 

 

밤이 깊었네

 

직사곡 캡틴락

 

노래 크라잉넛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이 밤에 취해(술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벌써 새벽인데 아직도 혼자네요
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항상 당신 곁에 머물고 싶지만
이 밤에 취해 (술에 취해) 떠나고만 싶네요

이 슬픔을 알랑가 모르것어요
나의 구두여 너만은 떠나지마오 워~

하나둘 피워오는 어린시절 동화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밤 술에 취한 마차타고 지친 달을 따러가야지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노래하는 그 불빛들
이 밤에 취해 (술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오늘밤 새빨간 꽃잎처럼 그대 발에 머물고 싶어

딱 한번만이라도 (가지마라)
날 위해 웃어준다면 (나를 두고)

거짓말이었대도 (가지마라)
저 별을 따다 줄텐데 (나를 두고)

아침이 밝아오면 (가지마라)
저 별이 사라질텐데 (나를 두고)

나는 나는 어쩌나 (가지마라)
차라리 떠나가주오 워~

하나둘 피어오는 어린시절 동화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밤 술에 취한 마차타고 지친 달을 따러 가야지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오늘밤 새빨간 꽃잎처럼 그대 발에 머물고 싶어

날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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