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는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모습이 보여지던군요..
우리나라의 성조기를 든 시위대와는 사뭇다른...
같은 성조기를 들었는데... 너무나 다르네요.
어찌되었든간에 홍콩시민들의 바람대로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을 거슬어보면 홍콩이 어떻게 하다가 이런 처지가 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우리가 홍콩의 자유를 부러워했던 적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홍콩이 반환된다고 할때 당시 홍콩 영화에 깊게 드리워진 불안감이 현실화되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우리도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그리고 또 지금 현실에...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다 보니 갑자기 정태춘이 생각났습니다.
그의 불법음반(?)을 들으면서 이건 아니야를 외치는 시절이 떠오릅니다.
한국공연윤리위원회심의 폐지가 서태지 덕분이라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정확한 Fact는 이 분 덕분이죠.
결국 지금 우리가 만끽하고 있는 자유도 다 투쟁의 산물입니다.
그런 그가 데뷔 40주년이 되었네요.
사람들 2019라고 기념앨범을 발매했습니다.
한때 그는 그가 초기에 만든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의 새 앨범 곡을 듣다보니 2002년 10집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에 수록된
박은옥 노래의 빈산이 정태춘의 목소리로 녹음되어 있습니다.
박은옥의 빈산에는 서늘함이, 정태춘의 빈산에는 처연함이 가득합니다.
92년 장마, 종로에서의 가사처럼 다시는 시위대를 기다리지 않는 세상을 기대하며...
빈산
작사곡 정태춘
산 모퉁이 그 너머 능선 위
해는 처연하게 잠기어만 가고
대륙풍 떠도는 먼 갯벌 하늘 위
붉은 노을 자락 타오르기만 하고
억새 춤 추는 저 마을 뒤 빈 산
작은 새 두어 마리 집으로 가고
늙은 오동 나무 그 아래 외딴 집
수숫대 울타리 갈 바람에 떨고
황토 먼지 날리는 신작로
저녁 버스 천천히 떠나고
플라타나스 꼭대기 햇살이 남아
길 아래 개여울 물소리만 듣고
먼 바다 물결 건너 산 은사시
날 저문 산 길 설마 누가 올까
해는 산 너머 아주 져버리고
붉은 노을 자락 사위어만 가고
거기 저 빈 산에 하루가 가고
붉은 노을 자락 사위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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