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열무삼십단

빈 마음의 넉살 2011. 6. 22. 14:41

며칠동안 많은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쓸까 잘까 고민했었습니다. 결국 잤습니다. ^^=

 

스마트폰을 하게 되면서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 더욱 귀찮아졌다고나 할까요...  ㅜㅜ

 

무슨 곡을 소개할까 고민도 하고 또 그 곡에 대한 사연도 생각해야하고... ^^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조하문이 떠 올랐습니다.

 

얼마전 나가수에서 윤도현이 불렀던 해야의 원곡자...

 

제 사춘기 시절 가방안에 꼭 들어있던 그의 tape...

 

그는 목회자의 글을 걷고 말았고...

 

이젠 가끔 유튜브에 그의 설교와 가스펠 등을 통하여 그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음악계로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죠... ㅜㅜ

 

뭐, 제 매제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으니깐 호감도 가고...

 

 

 

 

 

 

 

 

글을 쓰기 전 제 블로그에 자주 들어와 주시는 비님과 담화린님의 블로그를 방문했었는데...

 

가족 생각이 가득한 글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제가 올리려고 한 곡이 기형도 시인의 엄마생각을 곡으로 만든 조하문의 열무삼십단인데...

 

참...

 

 

 

 

 

 

 

 

조하문은 그룹 마그마의 리더로 대학가요제에서 해야를 부르면서 가요계에 입문합니다.

 

그가 부른 해야는 그가 다니는 대학의 교수인 박두진의 해야 솟아라라는 시를 개사하였던 것입니다.

 

박두진 시인이 조하문을 불러 한마디 하셨다는데요... 마음대로 시를 개사했다고... ^^

 

전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그런 하드한 음악을 했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는 1집으로 대박이났었죠... ^^

 

지금에야 슈퍼스타지만 최수종이 그의 매제인 것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니깐...

 

참 인기 대단했습니다.

 

그는 2집을 기점으로 대중들에게 좀 난해한 음악활동을 합니다.

 

이선희에게 왜 나만이라는 곡을 주기도 하고...

 

 

 

 

 

 

 

그의 4집을 들었을때 창법과 음악듣기의 낯설음에 한참을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참 좋은 곡들이 많은데... 그냥 묻혔죠...

 

거기서 특히 안타깝게 생각한 곡이 지금 소개하는 열무삼십단입니다.

 

역시 그가 다니던 대학을 나온 기형도 시인의 엄마생각을 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요즘 시노래 모임이 많은데... 그는 시대를 참 앞서갔을 수도 있습니다.

 

노래를 들어보면 좀 많이 특이할 겁니다.

 

요즘 시로 노래를 만든 곡들은 포크위주가 대부분이어서...

 

저도 유년시절 어머니가 부업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자다깼는데...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시고...

 

이 곡을 올리는데도 왜 이리 눈시울이 붉어지려고 하는지...

 

밖에는 비가 아주 시원하게 내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엄마생각

 

시 - 기형도, 곡 노래 - 조하문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幼年)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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