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하찮은 마음은 그대 누운 자리에 아주 가까이 위치한 박석에 내심 기뻤습니다만... 그대 빈자리... 그리 의미 없는... 결국 나를 위한 자위에 지나지 않음을... 그대에게 나는 빚이 있습니다. 스스로 좋아하고 지지했으며 응원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때론 원망도 하고 욕도 했습니다. 그대 마지막 힘겨워할 때 그저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만 봤습니다. 출장지에서 들은 비보에 당시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대를 지키지 못한 미안함에... 세월이 이렇게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나는 비겁하고 무능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 아주 구석진 자리는 당신의 정신과 마음으로 가득 차 영원히 함께 합니다.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시 백창우 작곡 노래 김광석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