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와서 생각하면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한때 세상을 버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여전히 세상사에 이리저리 치이고 힘들 때면 헛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가끔씩 내가 생각해온 꿈과 이상이 별 볼일 없는 일이 될 때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낀다. 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은 있었지만... 그런 류의 충동이 아니다. 유유자적 살고 싶다는 것! 석사를 마치고 세상에 나가려고 할 때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었다. 그러나 난 세상에 쉬 나가지 못했다. 존경하는 분에 대한 의리에 끌려 학교 실험실에 남게 되었다. 한해 두해 시간은 가고 내가 하는 일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그냥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끌려 하루 하루를 버텼다. 친구들은 하나 둘 사회에 진출하고 난 한참을 뒤쳐진다는 느낌으로 살 때가 있었다...